올해는 유난히 변덕스런 날씨에 봄이 왔는지도 모르게 지나간것 같아요

벌써 오월 하고도 중순인데 저에게 봄맞이 우울함이 없는 걸 보면 말이

예요. 사실 언제 부터 시작된 건지는 모르지만 봄이 되면 많이 우울해

지고 축축 가라앉는 느낌에 한 동안 봄이 오는게 무서웠거든요.

누군 새봄이 주는 생큼함에 더 싱그러워 진다는데 저에겐 아니었어

요. 이유없이 몸과 마음은 바닥을 드러낸 우물같이 말라가고 거기다 피

부도 푸석푸석....

근데 올 해는 몸도 마음에도 맑은 물이 가득차 있는, 퐁퐁 쉼없이 샘솟

는 샘물같아요

ㅎㅎ 삼신할머니께서 우리 랑이를 보내 주셔서 그런가 봐요

결혼하고 한 참을 기다렸는데 우리 차례가 아닌지 계속 다음 순서로 미

루시더라구요. 기다리고 기다리길 계속 하다보니 조금씩 지쳐서 힘이

빠질것 같았는데 이제야 우리에게 보내 주셨어요.

요즘은 우리랑이가 잘 있다가 태어나길 바라며 아침 산책을 다녀요

만개한 벛꽃이 제 가슴을 설레게 한 그 길, 이젠 초록빛 투명함으로

반짝이는 그 길을 걸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다녀요

동요를 불러야 될것 같은데 요즘은 제 맘에 드는 노래를 부르며 다닌답

니다. 우리아기는 무슨 노랜지 알까요?ㅎㅎㅎ



제가 부르는 그 노래들을 신청해 봅니다

**거위의 꿈 - 인순이

**나를 외치다 - 마야

**네버 엔딩 스토리 - 이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