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탈을쓴 여름에.
자전거를 홀로 타봅니다.
바람결을 조근조근 느껴도봅니다.
스치는 풍경을 기억 한구탱이에 살포시 새깁니다.
다리를 저는 노인분들을 여기저기서 보게됩니다.
벤치에 홀로 앉아계신 촛점없는 할아버지도 계시군요.
그닥 신선해보이지않는 나물들을 다듬는 할머니가
오늘따라 왠지 짠하게 보이는군요.
고양이 인형가방에다 분홍색깔로 쫘악 빼입은 앙증맞은
꼬맹이숙녀가 꺄르르~ 웃으며 지나갑니다.
거대한 몸체의 윤기흐르는 순둥이개도 지나가고.
작지만 옹골찬 치와와도 산책을 하며 요염하게 뒷태를 자랑합니다.
앳된 커플들은 표정에서부터 웃음을 머금고있고, 생동하는 기운을
내품으며, 향수보다 향긋한 향기를 폴폴 품기면서 제 곁을 스쳐갔
습니다.
정장을 차려입은 직장인들은 늘상 피곤하다 하지만 그래도
소속감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듯 합니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지요..?!!
바람도 아니요,
노인도 아니요,
꼬맹이도 아니요,
강아지도 아니요,
사랑하는 사람도 잃었구요,
사회속의 구성원도 아니군요.
오늘은 그냥
혼자만의 감상속에 빠져봤습니다.^^;
(신청곡) 리쌍 - Canvas
조용필 - 고독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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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글 한번 남깁니다..
김희숙
2010.05.19
조회 2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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