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그아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귀공자같은 하얀 피부에 아기천사같은 반곱슬머리, 그리고 2학년 답지 않게 큰 키~
이름은 감승호 였습니다.
반여자애들은 물론 남자애들까지 좋아하는 친구였죠.
1학기에 제 짝꿍이 되었습니다.
짝꿍이 되고 한달후쯤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수업이있었어요.
아이들은 " 저는 의사선생님이 될거예요. " " 경찰아저씨가 될거예요." " 엄마가될거예요."
등등 장래희망을 이야기 했죠.
제 짝꿍 순서가 되었는데..
그아이가 머뭇머뭇 거리더니 " 저는 발레리노 가 될거예요~"
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교실에는 정적이 흐르고 아이들이 배꼽빠지게 웃었어요.
" 바보야~ 발레리나 라고 하는거야~ " " 발레리노래~ㅎㅎㅎ"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뭘 알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로 발레리나 를 발레리노로 잘못말한줄 알았죠.
얼굴이 빨개진 감승호는 울먹거렸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죠.
" 발레리나 는 발레를 하는 여자를 말하고 발레리노는 발레하는 남자를 말하는거야.. "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하기 전..
그때는 반마다 장기자랑과 과자파티를 하는게 유행이었는데, 제 짝꿍 감승호는 발레공연?? 을 했어요.
백조의 호수 노래를 틀어놓고 발레를 하는데, 너무나 멋있었죠.
정말 한마리의 백조가 날아오르듯..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반아이들도 모두 감승호의 발레에 푹 빠져버렸죠.
승호의 엄마가 발레를 전공하셔서 4살부터 발레를 배웠댔어요..
2학기때도 반별 장기자랑 시간이나 학예회에도 감승호의 발레는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고 2학년 겨울방학때 엄마를 따라 러시아로 이민을 가버렸어요.
모두 너무나 아쉬워했죠.
마지막 인사를 할때 승호는 이렇게 말했어요.
" 나는 꼭 발레리노가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올거야. 그때 다시 만나자."
티비에서 발레리노 들을 볼때마다 승호가 생각납니다.
어린나이에 꿈을 키워가던 승호~
감승호 ~ 19년이 지난 지금 훌륭한 발레리노가 되었겠죠??
승호의 발레 다시 보고싶네요~
리쌍 - 발레리노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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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최보연
2010.05.19
조회 2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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