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비가 내립니다. 천둥을 동반하던 밤구름은 이제는 좀 잠잠해졌어요. 제주항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방에서 레인보우를 들으며 이 밤의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제주에 내려온지 넉달이 되어가요. 서울에서 당직이면 언제나 이 시간은 레인보우와 함께였는데 제주에서도 여전히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떨 땐 신기하기도 합니다.
제주에 여행을 오는 것과 삶을 꾸리러 오는 것은 참 다른 의미인 것 같습니다. 넉달의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아주 힘들지는 않았어도 적응하느라 참 바빴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전 직장에 잘 적응하고 있고, 아내는 많은 사람들을 사귀어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고, 네살바기 아들은 자기가 마치 태어나서 제주에 살았던 것 처럼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어 고맙지요.
제주에 살게 된 것은 우리 가족에게 참 행복이라 생각해요. 베란다로 한라산을 바라보고 서재방에서 제주항을 내려다보며 우리는 행복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겁니다.
옆에서 손바느질을 하는 아내와 함께 듣고 싶습니다.
루시드폴의 벼꽃..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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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제주입니다.
전영웅
2010.05.24
조회 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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