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빗줄기는 여전하네요.
지난 목욜에 오셨던 친정엄마마저 집으로 가시고난 뒤
한동안 멍한 기분에 정말 오늘은 비를 핑계삼아 모든 일을 내려놓고
나를 위한 쉼자리를 가져봐야 겠습니다.
친정엄마의 생신이 있던 연휴,
항상 하던대로 가족여행을 계획했지만
어딜가나 차가 막힐 거 같아 이번 생신은 이곳에서 하고
가까운 수목원에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미리 오시라고 해서 금요일에는 언니랑 아이들이랑 함께
공원에서 자리 펴고 도시락도 먹어가며 낮잠도 자고 담소도 나누고
토요일에는 비소식에 일찍 서둘러 물향기 수목원에 갔습니다.
금새우난,동자꽃,도라지,범부채,뻐꾹나리,개오동,자목련,복수초,
물질경이,꼬리조팝나무,작살나무,새우난초,금강초롱,금꿩의다리,
매자나무,동의나물,기린초,히어리,자란,솔송나무,땅나리,얼레지,
앵도,양지꽃,미선나무,창포,목련,풀싸리,참좁쌀풀,흑삼릉,고광나무..
누가 이 이름들을 지었을까요..
아는 이름보다 모르는 이름이 더 많음에 이 모든 것들을 보면
나같은 사람은 통틀어서 식물이라고 말을 해버리지만
하나하나 보면 모양 색깔 향기까지 다 다르니 어쩜
이름을 안다는 것은 식물이건 사람이건
참 중요한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빙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한두방울씩 맞았던 빗방울도
수목원이라서인지 뛰지않고 더 천천히 걸어 나오게 되더라구요.
집으로 오는 길에 보니 피지않고 있던 5월의 그꽃들이
활짝 펴 있던데 정말 서두르고 재촉하는 것은 우리들 뿐인가 봅니다.
은은한 라일락 꽃향기가 지나간 자리에
아카시아 꽃향기가 대신 하는 요즘이기도 하네요.
김광석-불행아
윤종신-수목원
sg워너비-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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