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의 산행 이었습니다.
계획에도 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산에 모시고 갔다가 내려 오는길에 미끄러지셔서 골절상 입으시고 나서는 끊었던 산이죠..(그 후로는 아는 사람이 지나가도 절대 오래 붙잡지 않습니다.그사람의 시간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죠.)
그후로 공백기간..
그리고 시작된 자전거 생활..
5월에는 산에 가보고 싶었어요.(십년정도 만에 산행 일겁니다.)
5월 어느날 산행 이야기 입니다.
베낭 메고 산으로 향했습니다.
평일의 산행 이었고 산에는 가끔 한두사람만 오르고 내릴뿐 이었어요.
그런데 산 정상을 거의 다 올라 설때쯤..앞에 츄리닝을 입은 남자가 웅크리고 앉아서 베낭 안에서 뭔가를 뒤적입니다..
저는 관심을 안보이면서 그 옆을 지나치는데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미소도 아닌..묘한 얼굴로 저를 대하면서 길을 묻습니다.
산에 오르는 방향이 어느쪽이냐고 하더군요.(길은 외길 이었어요.)
저는 제가 가는 방향이 산에 오르는 길이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이 남자가 제 뒤를 따라 오더군요.
저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뒤를 힐끗 힐끗 보았죠.
저에게 떨어질새라..바짝 붙으면서 한마디씩 던지는데..일본 사람 같았어요.(전 순간적으로..혹시 이사람..야쿠자?라는..의심이..)
일본에서 오셨나고 하니까..중국교포라고 하시더군요.
산 정상까지는 함께 올랐지만..산 정상에서의 휴식은 혼자 조용히 하고 싶었습니다.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 가려고 하는데..어디선가 그 남자가 또 제 앞에 오는거에요..
그러더니 내려가는길 반대쪽 길로 가려고 힘을 모아 갈 테세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렸죠.지금 시간에 그 길로 가면 어두워져서 안된다고..
아,그러냐고 하면서..다시 저와 함께 하산 하게 되었죠.
내려오는 길에 사찰 입구에서..그냥 지나쳐 내려 오고 싶었지만..그 남자에게 뭔가 성의를 표시 하고 싶더군요.(잠시 들렸더니 그 남자는 법당 안으로 들어갈 태세를 합니다.저는 마당에 있는 샘물을 문득 만들어낸 저의 의식으로 세모금 하고 그 남자를 지켜 보았죠.)
사찰에서 빠져 나와 다시 하산길..(그 남자,,산에 오르는 스님에게 깍듯이 합장하는 눈치였어요.)
그 남자,,사찰에 대해서 많은것을 묻습니다..(고구려?신라?백제?응응?하면서요.저는 제 무식이 탄로 날까봐..묵묵부답...스님들은 한곳에 오래 머무는걸 싫어해서 잠시만 들렸다 가는 사찰이라고 했어요.)
거의 산에서 내려 올때쯤..산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 두었다고 하더군요.
전 그런가보다 했구요.
그런데..이글을 쓰게된 동기가 여기서 발생이 됩니다.
자전거 핸들에는 헬멧이 그냥 얹어져 있는거에요.(비싼 헬멧은 아니었지만 새것이었어요.)
전 여기서 그분에게서 한발자욱 물러나면서 감탄 했죠.
"아,,정말 밝은 분이시네요..누가 훔쳐 갈까봐서 어떻게 이렇게.."
그 남자 하시는 말씀..
"산에 오는 사람이 나쁜 사람 있겠나요.."
서로 전번이라도 나누자는 말씀에 저는 다음에 산에서 보면 인사 하면 되지 않겠냐,하고 마무리 하고 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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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느날의 산행..
지해성
2010.05.27
조회 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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