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4년의 시간동안 힘겹게 공부하다 오늘에서야 비로서 남편은 그 동안의 결실인 논문발표를 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청주에서 올라오는 길일거에요.
대학원에 다니는 동안 늦둥이가 태어나서 휴학하고, 또 아내인 제가 힘들까봐 휴학하고...
제가 생각해도 일분 일초가 아까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고, 또 희생한 남편이 오늘은 한 가지라도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것 같아 너무나도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그 동안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10시가 넘은 시간에 녹초가 되서 회사에서 돌아와선 자는 아기 얼굴 보면서 하루의 피로를 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고민하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저는 그저 남편이 출출하진 않을까 야참 챙겨주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오늘은 회사도 연가를 내서 아침 일찍 청주로 내려갔어요.
아침에 현관문 입구에서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는데, 아기한테 '아빠 화이팅!' 하고 외치는 모습을 보여주니깐 아기가 주먹을 불끈 쥐며 '아!'하고 따라하는거 있죠, 그 덕분에 남편은 힘차게 출근했습니다.
아까 저녁무렵에 아기 안고서 집 주변을 산책하는데 어쩜 맘이 그리도 가볍고 흥겨우던지요.
남편이 돌아오면 제일 먼저 수고했다는 인사와 사랑한다는 말을 할거에요.
이제 아장아장 걷는 아기와 함께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빵 하고 날려버릴 수 있게 에버랜드 초대해주시면 안될까요?
이제 다가올 6월.이쁜 장미 축제 가고 싶네요.
신청곡 - sg워너미 '라라라'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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