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어 놓은 창문으로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옵니다.
유월의 첫날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불 빨래도 돌리고
요즘 하고 있는 작업도 조금은 속도전을 내보지만
오늘따라 자꾸만 이곳에서 서성이고 싶은 맘에 놀러 왔어요.
토요일날, 두아이들과 함께 일부러 걸어서
이 하천 길을 쭈욱 따라 동네에서 제일 큰 대형서점에 가서
봄내님의 책을 사왔습니다.
쫄랑쫄랑 잘도 쫓아온 두녀석들은
힘들게 걸어서 엄마 쫓아 왔다며 만화책 한권씩을 들이밀길래
잔소리없이 사주고 다시 하천 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 왔는데
나갈 때는 볕이 쨍쨍했던 날씨가
집 가까이 도착했을 무렵에는 어스름한 저녁이 다 됐더라구요.
하기사 흙길을 밟고 물을 보면서 걸어오는데
두녀석이 그냥 얌전히 들어오고 싶지 않았겠죠.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중간중간 운동기구도 해보고
의자에 앉아 조잘조잘 얘기보따리도 늘어놓고...
책 덕분에 좋은 시간을 아이들과 밖에서 잘 노닐다 들어왔네요.
아껴 먹으려고 제대로 빨지않고 입안에 얌전히 있기만 한
어린 날의 알사탕처럼 봄내님의 책도 그러한거 같습니다.
봄내님의 감성을 한꺼번에 읽어 버리기엔 너무 빨리 사라질까봐요.
흐르는 물처럼 읽혀지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리아-네가지 하고 싶은 말
페이지-미안해요
이소라-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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