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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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피로가 밀려 옵니다
이인화
2010.06.04
조회 39
저는 나이들지 않을 줄 알았었고, 저는 아줌마 티가 안 날 줄 알았었고, 저는 남들처럼 건망증으로 고생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었지요.

49세, 삶의 전환점을 지난지도 한참 된 것 같은데 삶이 점점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어서는 겁없이 달려들었던 일들을 이제는 겁먹고 자꾸 도망치고만 싶어집니다. 직장에서도 예전보다 능률이 오르지 않아 힘들게 근무하고 있지요. 집안일도 버겁고 몸도 점점 더 쇠약해지는 것 같고...

오늘은 한낮의 열기에 심한 어지러움까지 느끼며 일하다 보니 퇴근시간이 되더군요. 온종일 눈이 빙글빙글 돌도록 일했는데 못 다한 일이 책상 위해 쌓여 있었습니다. 도망치고 싶었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꺼번에 밀려오는 삶의 피로 때문에 휘청거리며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버스 정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지요. 오늘같은 날은 서영은의 `웃는 거야'가 듣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읽고 싶은 책을 꼭 선물받고 싶습니다. 참 많이 신청했었는데, 오늘처럼 지치고 힘든 날 노래와 책선물 받으면 삶의 활력이 살아날 것 같아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반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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