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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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눈물 비
최영연
2010.06.12
조회 35

봄비가 슬픈 미소를 짓는다.
가느다란 빗줄기 속엔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섞이고
부처님이시여
그 분을 따뜻하게 받아주오.
활활 타오르는 화장터의 불길속에
때 묻은 염줄을 던진다.

상복을 벗는 날
먼 산에서도 또 다시 비가 내리고
모든 것을 태우는 연기속에
여물거리는 영혼의 조각이 붙혀진다.
손짓하는 움직임이
여기 지상에서는 들리는 듯 한데
천천히 떠 오르는
죽은 육신은 듣지 못한 듯 싶다
빗 속에 감추어진 애도의 목소리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봄비는 또 다시 내렸다.
저승의 문을 열고 뿌리는 그것은
그리움의 눈물자국 인 듯 싶다.




그 일년이 벌써 14년을 지어보네요.
며칠동안 무더위를 씻어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할머니의 시원한 부채질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며칠전 꿈에 나온 할머니 모습에 오래전 적어본 시를 꺼내봐요.
비는 싫어했지만, 더위는 아직도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은 할머니 가시던 날
그렇게 무덥고 주적주적내리는 비가 기억나
이렇게 비가 내리는 밤엔 가끔, 문득 생각이 나곤 합니다.
위에 시는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백일장에서
봄비 제목에 맞춰 할머닐 적어보았답니다.
하지만 우리 할머니 봄비 말고 무덥고도 무더웠던 팔월에
무엇이 그렇게 급하셨는지 무더위라도 피하고 가셨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시는 그 길도 덥지 않으셨는지 궁금하네요
다가오는 무더위에 물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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