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혜화동에 사는, 양질의 라디오 CBS 애청자 입니다. 항상 듣기만 한 저이지만, 오늘은 곧 제 아내가 될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꼭 읽어주세요~~!!
아내에게,
결국 내가 할 줄 아는게 이런 것 밖에 없구나. 돈 안드는거.ㅎㅎ
맨날 저렴한 것만 만들어 주고, 기타 치면서 노래나 불러주고..
나름 추억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도 남들 다 하는 예쁜 구두 한켤레를 더 바랐던 게 아닌지 싶어.
대학로 길거리 신발가게 앞을 지날 때면 네 눈이 어디로 향하는지
힐끔힐끔 확인하던 버릇이 아직도 몸에 배어 있어.
그 때마다 나한테 아무말도 못하는 널 보면,
아, 정말 가슴이 금융위기 맞은 뉴욕증시 같았어.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점점 줄어들고..
그래도 내가 내민 꽃 한송이에 감동하던 너.
내 시덥잖은 농담 하나하나를 정말 재밌어 하는 너.
내가 너의 그 미소 때문에 살 수 있다.
너 없인 나 못 산다.
첫 월급을 타고, "뭐 갖고 싶은 거 없어?"라고 묻는 내 앞에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울던 너.
너에게 내가 가진 건 뭐든지, 정말 간이라도 빼주고 싶은 심정이야.
고맙다.
내 은인이자 스승,
내 어머니이자 소중한 아내.
사랑한다.
남편 올림
신청곡: 2AM의 "이 노래"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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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김한샘
2010.06.12
조회 8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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