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면...
이향미
2010.06.17
조회 22

요즘 이웃들에게서 매실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뜻하지않게 얻게된 커다란 항아리도 있겠다 싶어 매실 이십킬로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이 없는 항아리를 얻는 바람에 뚜껑을 사러
외출준비를 하고 밖에 묶어둔 자전거로 이동해서 보니 아뿔싸!
요즘 심심치않게 자전거 거치대에 묶어둔 자전거들에게 누군가가
이런저런 장난질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앞바퀴 뒷바퀴 모두
바람이 빠지고 그것도 모자라 바퀴구멍 막는 튜브까지 없어진 것을
보니 기분이 그리 썩 좋지가 않았지만 이왕 나온 김에
자전거바퀴에 바람이라도 넣으려고 관리소 앞에 비치된
바람 튜입기로 자전거를 끌고 갔습니다.

아, 그런데 때마침 한달에 한두번씩 자전거 순회를 해주시는
네분의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뜻맞는 어르신들이 공통된 취미인 자전거도 타시면서
한달에 한두번씩 좋은 일을 하신다는 취지로 이런 일을 무상으로
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네분의 어르신들은 인적이 뜸한 시간대에 제가 자전거를 끌고 오는
모습을 보더니 다들 반갑게 저와 저의 자전거를 맞이해 주시면서
잔뜩 바퀴에 흙이 묻은 것을 보시면서
어디 산을 타고 왔냐면서, 다들 이런저런 말씀들을
친근하게 건네 주시더라구요.
제 자전거는 딱 보기에도 값비싼 산악용 자전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밖에 세워뒀으니 요며칠 비 왔을때 흙탕물이
자전거 이곳저곳에 튀겨 있었습니다.
조금은 더러워진 자전거를 네분의 어르신들은 하나하나 꼼꼼히
봐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물수건으로 바퀴에 묻은 흙탕물을
닦아주시는데 가만 서서 보고 있으려니 너무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댓가도 없이 정성을 다해주신 그분들께 뒤돌아서서 오자니 괜히
고마운 마음에 찐옥수수를 갖다 드렸습니다.
너무들 좋아하시며 사양 안하시고 잘 먹겠다는 그 말씀들이
더 기분이 좋았고 오늘 하루,
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쭈욱 밤시간까지 이어 가겠습니다.
월드컵과 꿈음,
오늘밤도 멋지게 화이팅 입니다.

김승기-길고 긴 사랑을 위해 / 햄
루시드 폴-보이나요?
박화요비-당신과의 키스를 세어 보아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