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파트 입주할때 만나서 지금까지 6년째 친하게 지내는
동네 수다 멤버랍니다.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 저는 누구네 집에 갈때도 꼭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서 의향을 묻고 가곤 했지요.
그냥 들이닥치면 예의가 아니라고 느꼈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주 편한 동네 친구는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부친상을 당해서 제가 살던 고양동에서 친정 근처 대학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검은 상복을 입고 조문 손님 받으랴 음식 나르랴 정신이 없는데
현관에 영보엄마가 들어서는겁니다.
"영보야"
했더니 "언니 무슨 이런 일이 다있어"하더니 저를 안아주는 겁니다.
그러다 누가 불러서 달려가서 음식도 치우고 음식도 나르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누가 치우길래 흘깃 보니까 영보였습니다.
"넌 그냥 앉아있어..고양동에서 어떻게 왔니?"
햇더니 '나한테 직접 전화해야지 이런 소식을 전해서 듣게 하냐 언니는 섭섭하다..나 일 도와주고 갈께 "
하고는 잰 걸음으로 이리저리 갔다왔다 하면서 음식을 나르고 치우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려서 저녁을 겨우 먹이고도 한참을 술,음료 ,음식을 나르느라
10시가까이 일하더니 "언니 일할 사람 많이 늘었고 난 가는데 2시간 걸리니까 갈께"하더군요.
조문 온다고 검은색 옷으로 입었는데 옷 벗을사이도 없이 음식을 날라서 고춧가루가 군데 군데 묻은게 참 미안했습니다.
입장이 바뀌었다면 전 그렇게 못 했을거 같습니다. 검은 옷 입고 조문만 얌전히 하고 왔겠죠.
하지만 영보엄마가 마음 써준걸 보고는 앞으로는 저도 더 적극적으로 도와줄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상복을 입고 이리저리 음식 나르니라 슬퍼할 시간이 적었는데 영보 엄마가 많이 도와줘서 제 자리를 잘 지킬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했어요
영보엄마 진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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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 엄마 고마워.
백선희
2010.06.16
조회 1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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