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니-
고단한 날들에 라디오를 듣는 것조차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 날들 안에서.
내일은 소중한 사람과의 기념일이라 이렇게 글을 남겨요.
언니한테 사연 남기고, 졸리지만 손편지도 쓸거예요^^
내일이면 저와 남자친구의 기념일이예요.
얼마만의 기념일이냐면, 2800일!
몇 번 사연 남긴 것 같은데 이번 기념일은 새삼 소중하게 느껴져요.
대학교 2학년때 만나서 지금은 20대의 끝자락에서
서로 힘든 모습을 더 자주보는 사회인이 되어 있네요.
남자친구는 원하는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갖고 회사에 다니고,
저도 하던 일을 좀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서 1월에 이직했는데
둘 다 너무너무 힘든 일상에 지쳐있어요.
저는 결국 일단 다음주에 그만두려는 얘기를 할 계획이예요.
(이건..모두에게 비밀인 얘기^^;;)
저는 다행히(?) 지금 집에서 씻고 라디오를 들으며 사연을 남기지만,
남자친구는 이제 사무실에서 나와서 집에 간다고 전화가 왔네요.
99% 기념일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서운하기도 하고 화가 날 것도 같지만,
한편으로는 서로가 굉장히 힘들때인걸 알기 때문에
제가 더 힘이 되어주지 못함이 아쉬운 요즘이라,
이렇게 서프라이즈로 사연도 남기고
선물과 편지도 주말에 건네주려구요^^
휴가는 쓰고 그만두는게 낫지 않을까,
1년은 채우는게 낫지 않을까.란 말로 저를 달래다가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스트레스받아서 탈모보다는 쉬는게 낫다며
제 마음 편하게 해주려는 남자친구.
6개월은 자기가 먹여 살리겠다며 별 믿음은 안 가지만
자기 상황도 힘든데 큰소리치며 위로해주는 남자친구가 곁에 있어서
힘이 되고,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한 요즘이예요.
함께 휴가를 보내거나 멋진 여행추억이 한번도 없는,
아직도 동갑내기 친구같기만 한 저희 커플이지만
순간순간 얼마나 소중하고 애틋한지 몰라요.
만난지 얼마 안 됐을때 남자친구가 수줍게 불러줬었던,
민들레의 [난 너에게] 듣고싶어요.ㅎ
너무 올드한가요?ㅎㅎ
그런 남자친구의 풋풋한 감성이 새삼 이쁘게 느껴지는 밤이예요.
퇴근길에 언니 라디오 들으라고 제가 자주 얘기하거든요.
집에 가면서 사연 듣고 깜짝 놀라면서 기뻐하길 바라며,
언니도, 꿈음 가족도 행복한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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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이브에-
박윤희
2010.06.24
조회 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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