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 역시 바다.. 여름휴가의 백미는 바로 바다라고 생각해요.. 뜨거운 태양아래 비키니 입고 썬텐도 하구요..와..끝내주죠..
그래서 3년전 여름휴가때 언니네하고 같이 바다로 떠났었죠.가기전에 이것 저것 준비할것도 많고.. 언니와 마트에 물건을 사러갔습니다.
아이들 간식거리 필요한 용품들을 사고 나오는데 언니가 저에게
"정아..우리 바닷가 가서 입을 수영복하나 볼까?? 내 수영복은 유행이 지나서 입기가 좀 그렇다..너는 수영복있어" 하는거에요.
"아니..나도 수영복 몇년전 그거그대로야..이참에 새걸로 하나 장만할까?? 일단 구경이나 해보자.." 하고 수영복코너로 갔죠.
아니 그런데 막상 가저 구경을 해보니 우리 몸매로 소화를 하기가 참 애매할것 같더군요..
언니가 저에게 "야..우리가 좀 입기는 그렇다.. 가격도 비싸고.. 니네 형부가 내가 이걸 입고 나서면 아주 그냥 잔소리하고 웃고 난리가 날것 같다.." 하면서 자신없어했죠.
"그래 맞아..언니야..우리 그냥바닷가니까 집에 있는 반바지 입자..그게남들눈도 그렇고 우리도 편하고 좋을것같아.. " 하고 그냥 돌아서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반바지를 몇개 꺼내서 뭘입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입기에는 너무 밋밋한거에요.,.
그래서 제가과감히 리폼을 해서 완전 다른 옷으로 만들어야 겟다고 생각을하고 바지 두장을 과감히 가위질 하고 리폼에 돌입했죠.. 집에 있는 재봉틀에 옷을 이리 저리 뜯어서 다시 박고..
못입는 옷에 붙어있는 악세서리 같은것을 바지에 붙이고..
길이가 무릎까지 온것을 잘라서 허벅지가 훤하게 들어나도록 했죠..
드뎌..완선이 되고 언니를 불렀죠..
"어때?? 촌스러웠던 바지가 완전 바꼈지?? 이정도면 수영복 못지않을것 같은데..언니가 보기엔 어때?" 하고 물었더니
"야..진짜 멋지네..어떻게 이렇게 바꿨지?? 완전 새로산것같다..그리고 특이해 보여서 해변가에 나가면 다 쳐다볼것 같다..끝내준다..ㅎㅎ" 하면서 만족했죠.
드뎌..휴가를 떠나는날 아침..남편몰래 그 바지를 가방에 넣었죠..놀라게 해주려고 비밀로 했거든요??
바닷가에 도착을 해서 옷을 갈아입으러 언니와 함께 탈의실로 갔죠.. 옆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던 사람들이 저희 바지를 보더니 다들 한번씩 쳐다보고 급기야 어떤 아줌마 한분은
"아니..이런 바지가 어디서 팔아요? 너무 새롭고 이쁘네요.. 이런바지 못봣는데..." 하는겁니다.
"아니..제가 만든거에요..ㅎㅎㅎ " 했더니 다들 감탄을 금치못했죠..
자신있게 언니와 제가 그 짦은바지로 갈아입고 탈의실을 나와서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죠..
그런데 반응이 좋았던 다른 사람들이 비해 형부와 남편의 표정이 영 아닌거에요.. 급기야 형부가 하는말이.
'아니.. 두사람 그 바지가 뭐야?? 아니 그냥 반바지 입는다고 하더니 그건 완전히 빤스잖아?? 다리고 굵은 사람들이 그게 뭐냐?? 보기에 영..그렇다.." 하면서 정색을 했고..
옆에 있던 울 남편도 한마디 거들면서 이럽니다.
'자기야..처형이 그런바지 사입자고 하진 않았을테고..자기가 사자고 했지 ? 바지는 이쁜데.. 너무 짧다..그리고 자기 다리를 좀 생각해..다른사람들이 다 웃겠다.." 하면서 언니와 제 다리가 굵어서 짧은바지가 안어울린다고 난린거에요..
순간 언니와 저는 열이 받았죠.. 비싼 수영복 사지 않고 집에 있는 옷 리폼까지해서 알뜰하게 입고 나왔더니..세상에 남편들이란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말을해요??
그래서 언니와 저는 탈의실고 가서 입고왔던 옷으로 갈아입고 해변가에 파라솔 밑에 가만히 앉아서 맥주와 수박만 먹고있었어요..
"물에 안들어갈거야? 같이 놀아야지..왜 그러고 앉아만 있어??" 하고 형부와 남편이 말을 하더군요..
언니와 저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계속 맥주만 마셨어요..
한참이 지난후 언니와 저는 술이 취했고.. 술이 취하니까 겁나는것도 없고 부끄러운것도 없어졌죠.
"언니야..우리 그 바지 입고 나오자..우리가 뭐 죄지었어?? 다리굵은게 죄야? 남편눈치 남들눈치 보는거 바보야.. 가서 갈아입고오자.." 하고 탈의실로 가서 다시 그 짦은 바지로 갈아입고 나왓죠..
그리고는 술이 취해서 물에 들어가진 못하고 그냥..해변가에 떡하기 둘이 누워서 썬텐을 했어요.. 그모습을 저멀리 물속에서 지켜보던 형부와 남편은 순간 어이가 없다는듯이 쳐다봤지만
더이상 잔소리 하지않고.. 놀더군요..
그날..언니와 저는 집에 오기전까지 계속 그 바지입고 있었답니다.ㅎㅎ 올해도 역시 비키니입긴 힘들것 같구요.. 장롱속에 넣어두었던 그 바지 꺼내서 입을거에요..
신청곡: 쿨의 ^해변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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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변의 여인 둘(?) ㅎㅎ
김연정
2010.06.28
조회 4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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