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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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송도 해수욕장의 추억
백선희
2010.06.27
조회 44
시골서 자란 저는 여름방학에 동네 친구들이랑 고추 잠자리 잡으러 다니거나 산딸기 따 먹으러 다니거나 했답니다.
하지만 그해 여름은 달랐습니다. 큰 외숙모께서
우리를 놀러오라고 해주신겁니다.
충북 음성에서 인천 송도 해수욕장에 버스타고 오게 됐는데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이 똥그래 졌습니다. 넓은 모래사장에
형형색색의 텐트들과 잘차려 입은 수영복을 입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큰 해수욕장 규모에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것 같았죠. 큰 외숙모는 텐트를 벌써 쳐 놓으셨구요.
우린 수영복이 없어서 그냥 반팔 반바지에 튜브만 빌려서 놀았습니다. 우리동네는 바다는 없고 저수지만 있었는데 입으로 들어오는 짠물도 신기했고 텐트마다 맛있는 냄새가 나서 기웃기웃 했답니다.
배가 고플때쯤 외숙모가 불러서 가보니 짜장라면을 한 솥 끓여서 담아주시는데 그 맛이 정말 최고였답니다.
찜통 같은 텐트안도 처음이라 어찌나 신기하고 좋던지요
낮에 놀고 오면 수박 잘라 주시고 지칠때 까지 놀다가 저녁이면 해수욕장 가에 돌아다니는 생새우를 잡아서 어설프게 낚시대에 매달면
모래무지 같은 고기도 잡았답니다.
3일만 머무리기로 했지만 내가 울고 불고 남동생이 울고 막내까지 울고 매달려서 우린 8일만에 집에 왔답니다.
집에 올때 우린 아주 새까맣게 타서 이만 하애서 돌아왔는데요. 그때 먹었던 짜장라면 맛 잊지 못해요.
지금은 스파다 수영장이다 흔하지만 시골서 밭이나 보고 논이나 보고 산이나 봤던 제게 송도해수욕장의 8일은 그해 내내 자랑거리 였답니다. 오생국민학교 애들이 말해도 안 믿어줘서 제가 분통께나 터트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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