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는 밝히지 말아주세요)
언니 안녕하세요. 평소 꿈음을 정말 좋아하는 애청자입니다. 늘 조용히 듣기만 하다가 오늘은 누군가에게 제 마음을 담담히 표현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와 저는 회사에서 만났습니다. 1년여를 넘게 알았고, 그의 고백으로 조심스럽게 비밀스럽게 만남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다퉜고, 싸웠고, 서로를 할퀴고 괴롭히며 결국 헤어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를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는 그의 손을 놓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습니다. 이후로 저는 격주에 한번꼴로 소개팅을 나가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았습니다. 저 좋다는 사람을 100일 가까이 만난 적도 있었고, 가슴 떨림은 없었지만 친구처럼 수차례 만남을 가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줬던 설렘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회사를 다닙니다. 그 역시 마찬가지고요. 요즘도 우연히 회사 복도에서 그를 만나면 저는 가슴이 터질것만 같습니다. 왜 제 가슴은 그 사람만을 향해 있는걸까요. 그가 아무렇지 않은 듯 저를 향해 손을 흔들 때면 제 가슴은 미친듯이 두방망이질 치고 맙니다.
며칠 전, 이러저러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휴대폰에서는 이미 지워진지 오래인 그의 전화번호를 하나하나 눌렀습니다. 단 한번도 잊은 적 없는 그의 번호를 말입니다. 쓰고 지우기를 몇차례. 9번의 신호음이 울리고 그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최대한 태연하려 말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전화 말미에 그가 그러더군요. 언제 영화나 함께 보자고. 솔직히 저, 얼마나 뛸듯이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열흘이 넘게 연락이 없네요. 결국 저 혼자만 설레고 또 저 혼자만 기뻐하고 슬퍼하고 우울해한 것일까요. 친구들은 그러더군요. 마음을 흘리고 다니는 전형적인 나쁜남자라고요.
언니. 제 마음을 어떻게하면 동여맬 수 있을까요. 더이상 그를 향하는 제 마음이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데.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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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 가슴은 한사람만 향하는 걸까요.
사랑 그리움
2010.06.27
조회 5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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