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강남에 있어서 주일에는 매번 탔었지만
몇달만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일에 오랜만에 강남에서 인천으로
오는 9500번 광역버스를 탔어요. 빨간색에 사람많은 버스지만
주일밤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길에 듣는 윤희누나 목소리는
이젠 휴대용 라디오 마저 없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윤희누나 목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가던 버스를 퇴근시간대 타니
누나의 반가운 목소리 대신 조금은 딱딱한 아나운서 목소리의
뉴스를 들으며 집에가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 아닌가 싶어요.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였어요.
퇴근시간이다보니 버스가 서울의 마지막 정류소도 채 가기도 전에
사람이 꽉 찼답니다. 1시간은 족히 걸리는 시간동안 서서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다행히도 앉아서 갈 수 있었죠.
그러던중에 제 앞에 서있던 한 여성분이 눈에 띄었어요.
피곤했었는지 그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 자고있던거에요.
그러다가 다시 서서 의자에 기대고 있고.
피곤해 보이기에 자리에 앉으시겠어요? 라고 물어봤지만
괜찮다며 그냥 서서 있네요.
그런데 다시보니 그 여성분 피곤한거라기 보단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인것 같았어요. 연결도 안된 핸드폰을 귀에다가 계속
대고선 가만히 서 있던 그녀.
인천에 도착하고선 그녀가 내렸고, 저도 목적지가 같아
내리게 되었어요. 내리고선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 있던 그녀.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무엇 때문에 많이 슬퍼하는 걸까요?
저도 가끔은 가다말고 그녀처럼 힘들어 할 때가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기대고도 싶고, 누군가의 목소리도 듣고 싶고...
그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쩌면 힘이 될것이라 생각했지만
용기없는 저는 그저 바라만 보다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녀 잘 들어갔겠죠?
왠지 남이 힘들어하면 저도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말이에요.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뒤져보게 되었어요.
혹시라도 내 전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봐
오랜만에 연락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윤희누나에게도 사연을 보내네요 ^^
성시경의 희재 신청합니다.
오랜만에 들어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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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슬퍼하던 걸까요?
최진
2010.06.29
조회 2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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