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들어가니 엄마의 행동이 여엉 이상하더군요.
식탁을 차리는 모습도 어쩐지 엉거주춤하니 어디가 아프신듯 했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여쭤보니 엄마의 왼쪽 무릎이 아파서 물리치료를 받고 오셨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식탁에 앉았는데 갑자기 엄마의 왼쪽 손등이 제 눈에 들어오는데, 웬 일입니까>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엄마는 손등에 혈관 주사를 맞으며 무릎 물리치료를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치료 받으려고 하는 주사에 보기 흉하리만치 커다란 멍 자국을 보니 가슴이 아릿하니 아팠어요.
요즘 덥다 덥다를 입에 늘 붙이고 사시는 우리 엄마.
더웠다 열이 식었다를 반복하신다며 어려서 외할머니가 덥다며 문 열어라...소리 치시면 웃었다는 엄마가 이제는 외할머니와 똑같은 증세를 보이신다며 더 크게 웃으시는 엄마십니다.
저희 엄마가 올 여름 별 어려움 없이 잘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여름에 선풍기도 잘 안틀던 엄마였는데 요즘엔 선풍기 없이는 못살고, 에어컨은 장식용으로만 서 있던 물건이었는데, 이제는 수시로 에어큰을 틀라고 하시는걸 보면 체온 조절이 안되시는 것 같아요.
멍든 엄마의 손등을 보면서 다 하나 밖에 없는 자식 키우시느라 늙으셨겠거니...생각하니 제가 어서 결혼하여 부모님 마음편하시게 해야겠다..생각합니다.
신청곡 - 박학기 :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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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등
김의희
2010.07.02
조회 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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