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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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신경숙
김봉례
2010.07.04
조회 97

작년 가을인가 친구와 서울로 연극을 보러 갔었다
뛰는놈 위에 나는놈 이었던가?연극을 보고난후 우리는 오랫만에
서울 거리를 걸어보자며 걸은곳이 명륜동 거리였지,아마
그리고 너무 많이 변한 서울거리를 '어디로가요 어디로가요'를 하염
없이 물어보다 소리를 느닷없이 아아악하고 질러댔다.친구가 놀라며
왜에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너는 서울시민이 되 가지고 서울시장한테 문자하나 못보내니 하고
아니 적어도 추억의 거리 하나쯤은 남겨놔야 되는것 아니냐고...

그 추억의 거리에 내 스므살이 숨쉬고 있었는데.그 스므살 어디로

책이 배달되어왔다,까치가 그려진 빨간가방에서 우체부 아저씨가
웃으며 내려 놓고 간책 빨리 읽어 보내주신분께 인사해야 될텐데
농사일은 해도 해도 책읽을 시간을 안내준다.밤을 새워야지...

내 스므살 거리는 철부지였다.뭘 몰라서 철부지였다.그리고 서른을
훌쩍 넘긴 거리에서 나는 조금씩 뭘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나 한테도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남편을 찾는 전화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고,나중엔 화가났다 그래서
거리를 걷는 연습이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책을 열면서 명서가 8년만에 윤교수의 일을 전해주면서 명서가 '너
한테는 알려야 될것 같아서 '라는 말을 했을때 솔직히 책을 덮으려
했었다.~~뭐여...깊은슬픞 2탄이여~~혼자 중얼 거리며,그래도 작가
는 책을 못 덮게하는 끌림이 있었다.읽어내야지 비는 오는데...

거리는 조용해졌다.무엇인가 이루어질것 같은 열기는 어디론가 사라
져 버렸다.우리가 바꾸고자 했던것은 제자리 걸음이 되었다
우리의 연대도 하나의 현상으로 남았을 뿐이다 .무엇도 변화시키지
못한채 함께햇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엄마 ,미루,단,윤교수

화자인 윤은 엄마의 병이 시작되면서 이 도시로 온다 그리고 걷는다
사람들은 살기위해 이 도시로 모여드는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오
히려 여기서 죽어간다 라는 말테의수기를 읽는다.

스므살 봄에 윤교수의 강의중에 크리스토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크리스토프는 그리스도 인것을 ,그리고 33나이가 지나면 청춘도 아니
라고,강을 건너는 사람과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람이 따로 없다는것
을 그러니 스스로를 귀하고 소중히 여기라고 ,

스므살 나이에 경험 하기에는 기쁨보다는 슬픔과 아픔이 너무 아프게
느껴지던 시절,꼭 어느 시절이라고 작가는 말 안했지만 내 짐작으로
읽는다.너무 많은 사람의 죽음을 봐왔기에 맘이 편치 않았다.

시위현장에서 만난 윤과 명서,잃어버린 신발을 찾을수없어 도움을
청해 운동화를 들고 나온 미루를 만나는 윤,신발이 있어야 걷는다.
그 시대를 통과한 청춘들에게 윤교수는 말한다 .
"모든것엔 끝이 찾아오지,꽃이피면 지지않나.나도 발생했으니 소멸
하는 것이네,거기엔 별이있어라고...

그리고 8년만에 윤교수의 임종을 앞두고 전화를 걸면서 재회,
정윤에겐 단이의 죽음,명서에겐 미루의 죽음이 극복하기에는 무리
였다.그러나 둘은 절망과 아픔을 같이할때 서로 버팀목이되어준다

어디선가 화자를 찾는 전화벨은 울리고에서,울리는 전화벨은 자꾸만
가슴을 쓸어내게 한다.이것이 작가 신경숙의 트레이드 마크다.

명서가 정윤에게 남긴 갈색노트는 추억을 떠 올릴때마다 가슴이 저리
다 못해 너무 애처롭다.
전화벨이 울릴때마다 가슴 철렁이는 찾는 사람들이 없어진다.
자신의 삶을,동료의 죽음을 심지어 공동체의 운명을 짊어져야 했던
한 시대의 크리스프트들 을 잊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화자는 이제 말한다
오늘을 잊지 말자고 말한 사람을 찾고싶다,그리고 언제든 전화가 오
면 이제는 내가 그쪽으로 갈께 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세월이 가면 사람도 간다.우리는 그것을 경험삼아 절망에서 희망을
노래해야 할것이다.

신경숙은 비극적인 시대 상황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한다
성장소설이고 청춘소설이며 연애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고통스러
움으로 빛난다 그것은 지나간 시대에 대한 애틋한 초상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롭게 삶의의 미를 찾아나선 젊은 세대에게
바치는 연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도 그 길위에서 철이 들었다.

***그리고 서울시장님 건설도 좋지만 나이들어 가는 사람들의 추억
의 거리 골목길들도 조금씩 남겨주시기를 바라며...

신청곡도요 '"정태춘 박은옥의 북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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