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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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함께 할 나의 신부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이종화
2010.07.06
조회 36

‘멀지 않은 미래로부터 세상 떠나는 날까지 함께할 당신에게’ 라며 시작한 편지가 있습니다. 생김새, 나이, 사는 곳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했지만 언젠가 만날 당신을 생각하며 적었습니다. 편지를 적어내려가던 그 새벽. 어딘가에서 곤히 잠들어 있을,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당신을 떠올리며 괜시리 설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5년이 조금 넘게 흐르고 드디어 당신을 만났습니다. 웃음소리 크고 한 성질하는 왈가닥 아가씨. 다니고 있는 직장에 인턴으로 들어온 당신의 첫 인상입니다. 입사와 동시에 놀라운 친화력을 선보이며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당신은 내성적인 나에게 신기하기 그지없는 존재였습니다. 한참 선배인 나에게 스스럼없이 ‘오빠’라고 부르는 당신의 모습에 적잖게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내가 ‘오빠’로 불리면서 우리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밥도 먹고, 고민도 나누고, 놀러도 다니면서. 이때 즈음 당신이 내 마음에 슬그머니 뿌리를 내렸나 봅니다. 언젠가부터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당신 얼굴이 제일먼저 떠올랐고,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예상치 못했지만 퍽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짧지만 강렬했던 끌림이 지나고나니 어느새 함께할 미래를 그리고 있네요. 꽤나 신기합니다. 시시한 농담 따먹기나 하면서 낄낄거리던 우리가 진짜 부부들이나 할 법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까요. 꿈을 이뤄가는 길에 대해, 자녀를 키우는 일에 대해, 가사를 나누는 일에 대해, 불이 났을 때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 옆에 머물러 주어서요. 무심하고, 청개구리 심보를 가진 내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어서요. 그 흔한 꽃 한송이 안사주고, 노래 하나 하는데 엄청 비싸게 구는 나를 그대로 사랑해주어서요. 고집스런 내 생각과 계획들을 온전히 믿고 따라주어서요.

당신께 약속해요. 고단한 날엔 따뜻한 물에서 발을 주물러 줄게요. 때로는 당신을 데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게요. 먹고 싶다는 건 다 사줄게요. 예쁜 꽃 반지를 선물할게요. 당신을 위해 열심히 운동할게요. 가끔은 당신에게 연애편지를 쓸게요.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편이 되어줄게요. 평생을 두고 당신과 함께 늙어갈게요.

오래전부터 찾고 기다렸던 배필과 드디어 가약을 맺습니다. 감격적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한 사람이라는 것이 기쁩니다. 지금 잡은 손. 앞으로도 계속 잡고 있을게요. 어느 공원 앞에서 처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합니다.

2010년 7월 어느 날
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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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60여일 앞두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배필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윤희님 목소리로 전해주세요.^^

이문세씨의 '소녀'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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