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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스미다
김봉례
2010.07.09
조회 77
민봄내 님께...
고모부가 지어 주셨다는 예쁜 이름만큼 예쁜 그림책을 내셨네요^^
생애 첫번째 책인가요^^축하 드려요
사람으로 태어나 한 생을 살면서 자기로 산다는것 결코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나라의 풍토병은 남자나 여자나 나이 스믈이
넘어가면 어른의 길로 접어 들었다는 증거고,시기가 되면 예쁜 짝
을 만나 가정도 꾸려보고,아이도 낳아 길러보며 예쁘게 낳아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혜도 헤아려가며 제살림 제 스스로 해 나가야 이
땅에 태어난 한 사람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고
루한 생각을 가진 50중반을 막 넘긴 아줌마가 혼자 사는것도 아름
다운 일이라고 생각 되어짐은 적지 않게 읽은책(?)과여행을 통해서
겨우 터득한,아니 기특한 생각이랍니다.
진작 입소문을 통해서 양서임을 알았지만 깡촌이다보니 책방에 나
갈일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7월2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
지던날 그것도 재미라고 빗속을 뜷고 터미널 옆에잇는 유일한 책방
으로가 오랫만에 왔다며 주인장이 건네주는 일회용 커피를 마시며
한손으로 책을 펼쳐보다 상상 이상의 글보다 그림에(?)매료되어
얼른 가슴에 안았지요^^^
그리고 책방에 간김에 또하나의 예쁜책을 가슴에 안았습니다.
장영희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언젠가 부터 가슴에 와 닿기
시작한 산문집,편하게 읽고 싶은 나이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빗속을 걸어 터미널에 도착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워 책을 펼
쳤는데 누구는 열네살에 나혜석과 김일엽을 만나 전투적인 여성이
되어갔고,싹수(?)가 보이는 봄내 작가는 그 나이에 그림을 볼줄 아
는 심미안을 가진 소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호사스러운 울타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와 고마움과 행복을 여실히 글로 전하고있어 부럽기만 합니다.
하늘의 별과 무수한 땅의 별들을 만나러 다니는 길위에서 첫번재
역사를 만나네요...
자신의 몸조차 돌보지 않고 무조건 찾으려 했던 고모부의 6.25를...
햇살 가득한 양지에서 딸의 얼굴을 영화처럼 관람하고 있었다는
아빠가 가져다준 별빛과, 별을 따 달라고하면 돈키혼테처럼 출정
했을 아빠, 달 안아보라고 나무벤치를 만들어준 아빠는 장 푸라수아
밀레의 그림 첫걸음마와 오버랩 되어 마음이 얼마나 따뜻해졌 는지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씁니다.
어둑했던 한시대를 거치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던 가족 애정사는
부유한 삶의 본질을 보여주기에 넉넉함에도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시대마다 곪아 터지는 현장에서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잘 녹아
있고,가진것이 많으면 외로움도 동반 하는것이 삶인지라 "외로움에
사무치면 안개도 사람인가 하여 안아보는 새벽이 곧잘 찾아오곤 하
는데 외로움은 그저 즉흥적인것 생각하고,치유하는게 아니라 치료
되고 나서 생각해보는 증세가 아닐까요?하고 클림트에게 물어보는
대답은 이것이 아닐런지...
만약 누군가를 구해줄 기회가 온다면
몸을 안아주기전에 말하고 싶습니다.
벗어나는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라고
그래야 비애가 사라진다고 ...
갖고 싶은게 많고 가고 싶은데가 많아서 아팠고 양심이 파닥 거려서
아팠고,속여도 잘속고,부당히도 높이 오르는 꼬락서니도 아펐다는
스므살에 건너온 5월의 그 마음을,"저항해라 그래야 변한다고 배웠
음에도 달라지지 않는 세상이 통증이었다는,그럼에도 앓아야 된다고
그런데도 아프고 방황했던건 스므살이 넘기엔 아픈 시절임은 분명
노력했다는 증거였고,생의 변화를 위한게 아니었다면 부딪치고 찔
릴일도 없었다는 그 스므살의 5월은 체게바라를 만나면서 풀었나요..
살아남은자의 슬픔이란 제목을 일수처럼 가슴에 찍떤때,말라 비틀어
진 젖꼭지라도 꽈리처럼 만지작 거리고 치맛 자락을 붙잡아 보는
자식이 있었으면...그랬던 아이가 잠이 안오도록 그립다고 ...
그러한 불우의 청춘을 잊은듯이 살아가는 나이에 그 영롱했던 스므살
시절을 "민중은 삶을 원하지 이론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하는 작가의 고운 심성을 헤아려 봅니다.
너무 지적으로 부유해서 어린나이부터 많은것을 보고,겪고 자란
봄내작가^^정치적으로,문학적으로,성숙할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
세계로 세계로 순환 되어지면서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좋은 책을
선물해 ,얼마나 고마운지 햇볕아래 에서 눈물을 훔치고 싶을 만큼
잘 읽었고요,이 책을 작년에 결혼한 큰 아들에게 선물 할것입니다.
봄내 아빠와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자식을 만들라구요...
별과 달빛이 너무 반짝여서 아무리 주머니에 찔러 넣어도 새어 나
올때 그 빛을 따라 걸어가는것,무작정 찾아가서 불러내는것 그리고
새벽별이 나올때까지 나란히 앉아 있어 보는것을 지나 ,어려서부터
흉내만 내고,꿈만 꾸던 여행지를 다니면서 서른은 가히 '감읍'이
었다고 적고 있지만 다니면서 적는 그 기록장의40대 봄내 작가가
궁금합니다.기다려 보겠습니다 .
"이 테이에 네이 에 마아 라히 노아노아"
삶을 통해 만난 책들은 어쩜 사람같은 친구들인지도 모른다.
정립되지 않은 사랑과 쓸쓸한 시간과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위로와 조언을 주는책 그것이 내게는 '그림에 스미다"가 되기를
바라며 이땅위의 엄마들이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있다는것을
"해 지기 전에 돌아와요...사랑합니다.
***어느 갤러리에 가면 그러한 글과 그림이 있는 환상을 볼수있을까
봄내 작가 :::작품에 누가 되었어도 나무라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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