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수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지금 딱 떠오르는건 바로 재작년 여동생과의 여행입니다.
동생과 저는 여행을 함께하기로 마음먹고,
그 행선지로 "홍콩"을 선택했습니다.
저야뭐..어디서든 잘자고 잘먹는 보통체질이지만,
사실...동생은 비위도 좀 약하고..암튼 까탈스런 체질인건 알았지만
그 사실 하나가 제 여행을 좌지우지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답니다.
우리나라도 더운 8월, 홍콩은 숨쉴 수 조차 없더군요.
비행기때부터 컨디션이 별루였던 여동생은
홍콩의 습~한 기운을 받아들이지를 못했답니다.
홍콩음식은 전~부 노노노! 포카리스웨트 하나로 버텼고요.
같이 간 저역시 동생이 걱정은 되었디만,
나까지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동생을 호텔 침대에 뉘여놓고
홍콩의 밤거리를 그렇게 돌아다녔고,
혼자 온 남자와 친구가 되어 함께 야경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내가 그렇게 놀러다니던동안 동생은 좀 더 아팠나봐요.
다음날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데, 동생이 넘 힘들어하길래..
옆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통역을 부탁했죠~
-그 사람이 외국인과 대화를 하길래....잘됐다 싶었거든요~
그 분은 우리를 도와주었고 우리는 덕분에 병원엘 갈 수 있었답니다.
동생을 진찰하시던 의사분은 우리에게 엄청 긴 영어를 얘기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던 우리는 계속 "원모어~슬로우리"만 반복했죠~
결국 의사는 한마디 하시더군요.
"테이크어 레스트" 이거 하나 알아들었죠~
호텔로 와서 약먹고서 몇시간 잔 동생은 다행이도 좋아졌어요.
그날이 돌아오기 마지막전날 이였구요.
다음날부터 동생은 아쉬웠던지 여러군데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고,
자신이 가지고있던 남은돈들을 저에게 주었죠~
미안하다며.... 동생덕분에 홍콩 병원도 가보고...
아주 그냥 잊지못할 홍콩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동생에게 홍콩은 그저, 호텔방과 병원밖에 기억나는게 없다더군요.
지금도 생각하면, 아쉽고 어이없지만...
그래서 한번더 가고싶은 나라, 홍콩이랍니다!
동생이 미안하다면 다시한번 같이 가자고 하는데...
이번에도 과연 같이 갈 수 있을까요?
후훗..
신청곡
코나 - 마녀 여행을 떠나다
이승기 - 여행을떠나요
김동률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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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땡볕을 거닐다~
오인옥
2010.07.09
조회 3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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