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집 옆에 조그마한 방죽이 있었다.
그곳에서 물에서 사는 곤충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직접 채집도 했던 초등학교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붕어, 개구리, 올챙이, 소금쟁이, 물방개, 미꾸라지도 있었지 아마~
여름의 방죽에서는 연꽃이 피어나고 꽃이 지고 나면 연밥이 튼실하게
열려 달콤한 맛으로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어주기도 했는데...
또 비오는 날이면 우산이 필요없었다.
한 발을 살짝 물속에 집어넣고 연잎을 따서 우산으로 쓰고서
산성비 걱정없이 빗속을 걸었던 추억도 떠오른다.
모기가 많았던 그 여름날에 이웃집 아줌마 몇명과
아이들이 방죽앞에 덕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면
한여름밤의 별바라보기가 시작되었다.
엄마들은 열심히 모기와 더위를 쫓으며 하루의 피곤함을
덜어내는 시간에 내 또래의 아이들은
편안하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별들이 쏟아질듯 가까이에서
반짝였다. 몇 개 외우고 있었던 별자리들 오리온, 견우, 직녀,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아 등의 별자리를 찾아보면서..
누가 더 많이 찾나 내기도 하면서...저녁을 보냈던 그 한여름밤~
배가 출출해지는 9시쯤..누가 시키지 않아도..우리 자매들은
쪼르르 달려가 장독에 식혀 두었던 팥칼국수(일명 팥죽)를 가져와서
배를 채웠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더운 여름 훌륭한 먹거리였던 그 때 엄마가 만들어주신..그 맛이
그리워질 때면 지금도 여섯 자매가 모여서 손수 반죽해서
만들어 먹곤한다. 어린시절을 추억하면서....
요즘 서울 하늘 아래에서는 별 찾기도 쉽지 않지만
땅끝 그 곳 해남에서는 아직도 '고흐'의 별들이 쏟아지고 있을것이다.
신청곡:별이 될게~~(디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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