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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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연꽃이 있던 방죽에서..
윤경희
2010.07.09
조회 27

시골집 옆에 조그마한 방죽이 있었다.
그곳에서 물에서 사는 곤충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직접 채집도 했던 초등학교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붕어, 개구리, 올챙이, 소금쟁이, 물방개, 미꾸라지도 있었지 아마~
여름의 방죽에서는 연꽃이 피어나고 꽃이 지고 나면 연밥이 튼실하게
열려 달콤한 맛으로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어주기도 했는데...

또 비오는 날이면 우산이 필요없었다.
한 발을 살짝 물속에 집어넣고 연잎을 따서 우산으로 쓰고서
산성비 걱정없이 빗속을 걸었던 추억도 떠오른다.

모기가 많았던 그 여름날에 이웃집 아줌마 몇명과
아이들이 방죽앞에 덕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면
한여름밤의 별바라보기가 시작되었다.

엄마들은 열심히 모기와 더위를 쫓으며 하루의 피곤함을
덜어내는 시간에 내 또래의 아이들은
편안하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별들이 쏟아질듯 가까이에서
반짝였다. 몇 개 외우고 있었던 별자리들 오리온, 견우, 직녀,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아 등의 별자리를 찾아보면서..
누가 더 많이 찾나 내기도 하면서...저녁을 보냈던 그 한여름밤~

배가 출출해지는 9시쯤..누가 시키지 않아도..우리 자매들은
쪼르르 달려가 장독에 식혀 두었던 팥칼국수(일명 팥죽)를 가져와서
배를 채웠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더운 여름 훌륭한 먹거리였던 그 때 엄마가 만들어주신..그 맛이
그리워질 때면 지금도 여섯 자매가 모여서 손수 반죽해서
만들어 먹곤한다. 어린시절을 추억하면서....

요즘 서울 하늘 아래에서는 별 찾기도 쉽지 않지만
땅끝 그 곳 해남에서는 아직도 '고흐'의 별들이 쏟아지고 있을것이다.


신청곡:별이 될게~~(디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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