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용기를 냈습니다.
결혼 전부터 하던 공부를, 아이가 생기고 나니 더더욱 열심히 할 수
없어 휴직을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 많이 했습니다..
가장의 소득이 일을 꼭 해야 하는 이유인 양..그렇게 반대하던
제가 어느 순간..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지금보다 아빠의 손길이 더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던거죠..
그나마 다행이죠..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으니..^^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남들 휴가로 들떠 있는 계절이 되었네요..
갑자기 저도 마음이 들떠버렸습니다...
아이가 24개월이 되기 전에 단란하게 해외여행을 즐기고 싶었던거죠.
(24개월 미만은 비행기가 무료니깐...ㅎㅎ)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어요...
'반나절 공부하고, 이 시간에 출발해서 저 시간에 돌아오면 되겠다'
아니야..
'이왕 가는거 좀 길게 가야지..그래 그럼 풀빌라로 가서 아빠는 공부
하게 하자..그래..그게 좋겠다'
혼자 이래저래 상품도 검색하고..최대한 머리도 굴려가며,
공부에 덜 영향 받는 쪽으로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마음은 벌써 해외 풀빌라에 있었던 거죠..^^
남편이 돌아온 후 제계획을 말했더니, 돌아오는 싸늘한 대답..
'내년에 가자. 지금은 공부에 전념할 시기이다..'
한참을 화도 내보고, 회유도 해보다..결국 포기했습니다..
하루만 어디든 다녀오자는 결론만 낸 채...ㅠㅠ
지나고 보니, 제가 너무 우습네요..
공부하겠다고 휴직까지 한 남편에게 놀러가자니요..ㅎㅎ
그것도 일주일이나 소요되는 여행을요..^^
제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부담 팍팍 준 게 미안하기도
하구요..
윤희님..
저희 돌아오는 17일이 10주년이에요..만난지..
그 때 둘이서 이 노래 들으면 들떴어요..
꼭 들려주시구요...
어렵게 얻은 단 하루의 휴가!
에버랜드에서 보내면 더욱 더 좋을거 같아요..
그것도 부탁드릴게요..^^
꼭 들어주세요~~~~
신청곡은 브라운아이즈 '벌써 1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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