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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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해 여름은 악몽이었죠...ㅠ
김미정
2010.07.12
조회 29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였지요... 더운 여름...
같은 과 동기 친구들과 친목도모겸.. 가까운 계곡으로 즐거운 여름추억 만들기 위해 떠났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서를 가기로 한 날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피서를 가기 전날에 모두 모여서 먹을 것을 사기로 했습니다. 다들 같이는 처음 놀라가는 터라 무지막지한 양의 삼겹살과 라면한박스..수박한통..등등..정말 피난을 가는 것처럼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했지요..

다들 들뜬 기분으로 준비를 끝낸후에 내일 만날것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와서 기상예보를 보았습니다.. 이게 왠일.. 장마가 시작된다는 겁니다..그렇게 많은 양의 음식들을 준비했는데..가도 될려나..하는 맘으로 친구들끼리 어떻게 해야하는지 논의를 한 결과..

비가 와도 얼마나 오겠나..또 그 많은 음식들은 어찌하리오.. 라는 생각들에 입을 맞추고 그냥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모두 모여 그 장소를 소개시켜주신 아저씨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다행이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저씨가 차한대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도로를 따라서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겁니다..그리고 내려주신 곳은 산 중턱에 조그맣게 마련되어 있는 텐트 두개를 칠만한 장소.. 사람이 있는 곳은 산 아래를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흐르는 계곡물...

약간 불안했지만..불안감을 애써 외면하고 바리바리 싸온 삼겹살과 과일들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나니..어느새 어둑어둑해졌고 우리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때쯔음 ...우두둑~우두둑~ 하는 소리와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잠시후에 그치겠지..하면서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그치질 않았습니다.. 그곳을 불을끄면 눈을 떳는지 감았는지 모를 정도로 어둡고 사람도 없는 곳이어서 그 두려움은 더욱 컸습니다..첨에 좋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분위기는 침울하고 두려운 분위기로 바뀌었구요..

이제야 현실을 직시한 거지요.. 우리는 서로 자지 않고 계곡물이 불어오르는 것을 감시하기로 했습니다..눈을 똥그랗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만 있었습니다. 새벽 5시까지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 안심이 되었는지 한시간을 졸았을까.. 이게 왠일 입니다..계곡물이 불어서 넘치려고 하는 겁니다..정말 섬찟했습니다..

그렇게 금방 물이 불어오를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답니다.. 그후에 어떻게 했냐구요? 소개시켜주신 아저씨께서 아침부터 저희가 걱정되어서 쫒아오셨습니다. 그곳에 전화도 터지지 않아서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는줄 아셨나봐요..

근데..우리는 그 많은 양의 음식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루더 있다가 왔답니다.. 다행히도 다음날은 해가 쨍쨍나서 즐겁게 놀았구요.. 여러분~~ 비가 올때는 계곡으로 놀러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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