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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야기
허소희
2010.07.11
조회 30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낼 듯한 어제 저녁,
나와 지인은 천동에 있는 야영지로 향했다
먼저 가서 자리잡은 나머지 일행과 텐트를 치려고 하는데 아뿔싸!
어떻게 이런 일이...
어른 네 명중에 텐트를 쳐본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게 아닌가!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낑낑대며 안간힘을 썼지만 도저히 안되겠어
서 결국 옆 텐트의 청년들에게 구원요청을 했다
청년 세 명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텐트를 몇번 만지는가 싶더니 드디어
텐트가 제 모양새를 갖추었고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야영의 분위기
를 만끽하기 시작했다 텐트에 딸린 천막을 지붕삼아 돗자리를 펴고 삼
겹살을 구우니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와 함께 우리들 마음도 점점 무
르익었고 자연과 함께 먹는 고기 맛이란 환상 그 자체였다 거기에다 후
식으로 계곡에 담가 놓은 수박에 커피를 마시니 말 그대로 신선이 된
기분에 상쾌한 바람과 자연이 주는 상큼하고 싱그러운 청량감이란...
아!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그렇게 행복한 시간은 빨리간다고 했던가, 어느 새 시계는 새벽을 가리
키고 잠 잘 준비를 하는데 비가 후두둑 내리더니 텐트안으로 비가 들이
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장자리를 적시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텐트
안이 물바다가 되어 버렸다 설핏 잠들려는 찰나,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된 우리는 졸린 눈을 비비며 차로 대피했고 생전 처음으로 차에서 잠
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일행이 가져 온 텐트는 방수가 전
혀 안되는 저렴한 텐트였던 것이다 그렇게 물벼락 소동을 벌이고 아침
을 맞은 우리는 그런 와중에도 컵라면을 끓여 먹고 커피까지 마신 뒤
에 유유히 일상으로 돌아왔다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덕분에 우리는 늘 행복할 수 있으리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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