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벌써 10년전쯤의 일이네요.
아이들이 유치원, 초딩저학년때 어느 여름날
남편이 잠시 일을 쉬고 있을때
방학도되고 또 여름휴가라고 여기저기 떠날때
우리도 생활은 어렵지만 매일 집에만 있기 답답하여
저예산으로 여름 휴가에 동참 하기로 하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부산으로 시작하여 충청도 이상 올라와 본적이 없던 우리는 공주 부여 백제 문화권의 유적지를 둘러보고나서
소백산의 양영장에서 짐을 풀고 텐트를 치고 식사 준비를 하면서
옆 텐트의 모르는 사람과도 통성명을 하면서 멋진 하루 를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밤에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맑은 하늘에 더욱 선명한 별빛을 보면서 떠나오길 잘했구나 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는데...
다음날 햋빛은 이글 이글 끓어 돋보기가 없이도 불 붙을 것 같은 듯한 더위라 차안에서 바깥을 보면 아지랑이같이 지면에서 아롱아롱 피어올라 걸어서 구경하기도 귀찮을 정도였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은 다 다녀야죠.
아이들과 손을 꼭 잡고 이곳 저곳 뜨거운 햋빛이지만 계단도 오르고 줄도 타고 하여 관광을 다녔습니다.
점심때가 되어갈 무렵
관광지에 쭉 늘어서있는 식당에서 아주머니들의 호객도있고
별미한다는 광고판까지...
그때부터 딸아이 눈치도 없이 시원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거 사먹자고 징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큰아이도 남편도 못내 더 떼를 써 시원한곳에 가면하는 눈치였어요.
그럴때 눈 딱감고 갔어야했거늘 ...
몇 푼 안드는것을 아껴 볼 계산으로... 가자 가자 시원한곳에가서
우리 맛있는거 해먹자하면서 겨우 꼬셔서 그늘진 다리밑으로 가 차를 세우고 코펠과 버너를 꺼내어 라면을 끊이기 시작했습니다.
유치원생이었던 딸아이 더운데 뜨거운 거 먹기싫다고 울음을 터뜨렸죠.
아~~살짝 후회되기도 하고 많이 미안했습니다.
남편은 아무말없이 돈때문에 저러나하는 눈치였지만 묵묵히 라면을 끓이고 작은애를 겨우 달래서
다리밑 그늘에서 자리를 잡고 뜨거운 라면을 후후 불어 가면서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땀 주루루 흘리고 조금있으니 한줄기 부는 바람에도 어찌나 시원 하던지...
아이들 다리 밑 그늘에 자리 잘 잡았다고 그제야 행복한 웃음 지엇습니다.
지금도 그때 상황 생각하면 웃기면서도 가슴이 조금 아픈 추억이네요.한동안 우리식구 뜨거운 라면 안먹었습니다.
오래전이지만 그때 먹은 라면 ~
우리 식구들 머리에 잊을 수없는 추억으로 자리 해 있습니다.
큰아이의 힘든 재수생활도 어느둣 120여일 남았네요..
얼마 남지 않은 날까지 더운 여름 잘 이겨내주어 제발 고생한 보람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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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우리식구이기에 가능한 여행
박진선
2010.07.12
조회 1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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