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있는 수영장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제 자가용 옆에 주차되어 있던 한 스포츠카 안에서,
정체불명의 두 남녀는 이미 밀도 높은 프렌치 키스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투명 유리창이어서 그런지 자동차 속이 훤히 다 보이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외쳤습니다.
'너희들, 여기까지 와서 그럴거면 집에 있지 왜 나왔니?'
남자의 손은 이미 여자의 등허리를 더듬고 있었습니다 젠장!
저는 그들의 애정 행각을 뒤로 하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음, 이 멋진 수영장에 남자끼리 오다니 저는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나저나 저와 친구는 수영은 뒷전이었고,
쭉쭉빵빵 언니들의 몸매를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순간, 어디에선가 제니퍼 로페즈를 압도하는 몸매의 비키니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친구도 호들갑을 떨더군요.
태어나서 저렇게 완벽한 몸매의 여자는 처음이라면서요.
음, 역시 비키니를 고르는 센스도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5분간 그녀를 관찰하고 나자, 그녀의 친구로 보이는 두 명의 여인이 더 나타났습니다.
제 친구와 저의 입 안에서는 이미 침이 질질질 흘러내려 폭포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벤취를 찾아 누웠고, 이내 곧 김남길 저리 가라하는 식스팩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오빠, 왜 이제 왔어 어쩌고 저쩌고 차 안 막혔어 어쩌고 저쩌고"
"음..우리 공주님 보려고 날아 왔지. 우리 공주님 오늘 너무 예쁘네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 남자는 누워 있는 세 명의 여자에게 돌아가면서 골고루 오일을 발라주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입 안에서는 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정말 이 세상의 여인들은 가진 놈만 좋아하는 것입니까?
정말 연애도 빈익빈 부익부이군요.
가진 놈만 많이 가지고, 저처럼 가지지 못한 놈은 한 명의 여인도 없으니 말입니다 흑흑 ㅜㅜ
순간, 남자는 자신의 애인으로 보이는 100점 만점에 100점 여인 곁으로 다가서더니,
뒤에서 끌어 안는 겁니다.
여자도 손을 하늘로 뻗어 남자의 머리를 휘어 감았고,
둘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약 5초 간의 프렌치 키스를 날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5초간 저는 왜 제 입을 씰룩거리고 있었던 걸까요?
저는 두 남녀를 <풍기 문란죄>로 감옥에 처넣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내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걸어가더니, 곧 수영장 속으로 점프해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물을 튀기면서 장난을 쳤습니다.
정말 화보가 따로 없고, 영화가 따로 없더군요. 둘 다 너무나 우월한 유전자였습니다.
그런데 순간, 남자가 여자를 번쩍 안아들더니 그대로 물 속으로 잠수를 해 들어가는 겁니다.
약 10초간 잠수.
허거걱! 저는 저게 뭐하는 짓인가 하고 의아해 하고 있는데, 친구가 제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야..야..쟤네 물 속에서 뽀뽀하나봐 젠장.."
허거걱~! 허덜덜~! 말로만 듣던 그 수중 키스.
저는 눈물인지 수영장물인지 모를 물을 하염없이 쏟아내면서 속으로 주문을 외워 보았습니다.
"이제 그만 좀 나타나거라. 내 쭉쭉빵빵 여자친구야! 외로움의 바늘이 내 허벅지를 찌르고 있을 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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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참 부러운 커플
김태군
2010.07.15
조회 3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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