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비수를 꽂는 한 마디
김헌준
2010.07.22
조회 57
요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의 무거움`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졸음`이지요.
점심 먹고 나른한 오후에 밀려드는 졸음...저녁형 인간에서 어쩔 수 없이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데서 오는 때 이른 잠의 유혹... 이런 일들에서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눈꺼풀이랍니다.
막 잠들려는 순간 참을 수 없이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모습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영속성'이라는 그림을 생각하게 만들어요. 저는 그 나뭇가지 위에 늘어져 있는 시계가 된 듯한 기분이 들구요.
가끔 이러한 것들을 실감하고 느끼게 됩니다.
오늘 아침 또 달력을 들여다 보는데 매번 똑같은 말을 하게되네요. 저도 모르게'벌써'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나 봅니다.
벌써 7월 22일 입니다. 혹시! 시간이 지나가는 길을 아시나요?
그 길을 알 수만 있다면 시간보다 먼저 가서 길을 가로막고 싶은데요, 그리곤 한 마디 하는 거죠.
- "시간아,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주면 안 되겠니? 요새 니 걸음이 너무 빠르단 말이야"
그때 시간의 뒤를 따르던 '나이'가 저한테 한 마디 합니다.
- "니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지만, 이제는 현실을 좀 받아들여라."
비수를 꽂는 '나이'의 한 마디에 저는 고개를 떨굽니다.
그리하여, 열심히 살렵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