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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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산재] 동생네 생일선물로
이인화
2010.07.25
조회 27
대서가 생일인 연년생 동생의 생일 축하를 위해 어제 저희 집에 동생네 가족이 왔답니다. 거의 50년 전, 저희 엄마는 가난한 살림살이가 겁나서 저희 남매만을 낳으셨지요. 한 살 터울의 남동생과 저는 정말 친하게 지냈습니다. 80년대 대학을 다닐 때는 밤새 암울한 세상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한겨울 라면 끓여 먹으며 나누는 이야기만큼 저희 정도 커져 갔습니다.

둘 다 결혼해서 직장생활하면서 예전처럼 자주 이야기할 여유는 없지만, 서로 챙겨 주며 잘 지내고 있지요. 동생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회를 떠오고 중국요리를 시켜 놓고 포도주도 한 잔씩 곁들이면서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지난달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다는 동생 얘길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제 나이 49이니 동생는 48세인데 이제 어디 새직장 구하기도 힘들 것 같아 동생댁과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고 해요. 신문에서 보던 40대 직장 그만두면 요식업한다는 그 기사처럼 동생도 창업을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누나, 직장 다닐 땐 휴가도 못 찾아 먹고 일하느라 남들 다 가는 피서 한번 못 갔는데[, 이제 백수 돼서 시간이 남아 도니 돈이 걱정되네요."라고 말하는데 코끝이 아려왔습니다. 한번도 힘들다는 소릴 안하고 죽어라 일하던 직장 나오게 된 동생에게 그 어떤 위로의 말도 해 줄 수가 없었어요. 뭔가 시작하려는 제 동생과 동생댁에게 위로와 희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동생네 가족이 지리산에 가서 맑은 공기 마시며 재충전할 수 있게 꼭 선물해 주세요. 누나의 피서선물 받고 동생이 힘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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