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마음앓이
김미선
2010.07.28
조회 39
우리집 개 이름은 봉봉이에요.
약 두달 전 봉봉이는,
다섯마리의 (개)새끼를 낳았죠. ^^

우리아빠는
강아지들이 젖을 떼고
마당을 휘젖고 다니자
다섯 마리의 강아지를
모조리
장에 내다 파셨습니다.

딸인 제가 생각해도
우리아빤 너무 하셨어요.

강아지 다섯마리의 엄마인
봉봉이에게
의견도 구하지 않고
파셨으니깐요.

봉봉이는 지금 패닉상태인가 봅니다.
어제밤 그렇게 울고도..
오늘 또 우는걸 보면 말입니다.
다시 들으니 우는게 아니네요.
끙끙 앓는 소리네요.

우리 봉봉이
몇일째 밥도 못 먹고 있어요.
원래 동물은, 감정과 밥은 별개 아닌가요?

오늘 아침도
개밥그릇의 밥이 그대로이기에
아빠 몰래..우유를 줬는데
고개를 돌리더군요.

봉봉이 눈을 봤는데
너무 슬퍼보였습니다.
그 눈이 꼭 저에게
"너라도 쫌 말리지 그랬어..
두달도 못 품어봤단 말야..
내가 해 줄게 아직도 많은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몇달전 저 역시 이별을 하고...
밤새 끙끙 앓은 경험이 있기에
봉봉이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았습니다.

나는야...
돌아서면 남이 돼버리는 남자 하나를 잃었지만
봉봉이는 핏줄인 자식 다섯을 한꺼번에 잃었으니
그 마음앓이가
어찌 제 마음앓이와 비교가 되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봉봉이가... 지금 어찌 살아 있나 싶습니다.

제가 이별을 하고
그 이별에 또 끙끙 앓아도 보니
아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심지어 이젠....
아픈 개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저 오늘은 우리 봉봉이
꼭 한 번 안아줘야겠네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