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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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화요일에 들려주세요.
김남균
2010.07.26
조회 27
7월 27일 화요일에 들려주세요.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는 차안에서 들을거 같아요.
7월 27일은 그녀가 내게준 마지막 선물로 이별여행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에요.
거의 3년을 퇴근하는 길에 들으며 행복했는데
오늘은 너무 슬픈 사연을 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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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빠진 2년이에요.
2008년 8월 1일 지금 옆에있는 사람과 처음 사랑을 시작했어요.
오늘은 2010년 7월 27일...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지금 이 사람과 이제는 작별을 해야해요.
제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대요.
부모님의 반대와 세상의 시선을 이기기 힘들었나 봐요.
오늘은 우리 마지막으로 여행을 했어요.
오늘처음 그녀가 해준 따듯한 밥을 먹어봤어요.
이 사람의 웃음이 눈물이 이렇게 따듯하고 아픈건지
그렇게 소중한건지 오늘 또 알았어요.
오늘 하루 내게 선물을 주듯 여행을 떠나자고 졸랐어요.
2010년 7월 27일 그녀가 내게 준 마지막 하루...

2년간 너무 고마웠어요.
이별이 힘겨운 내게 이 사람은 큰 힘이 되었어요.
하루하루 그녀의 장점에 번호를 붙었더니 1027번이 되더군요.
첫번째. 심은하 다음으로 세상에서 2번째로 예뻐.
두번째. 세상 모든 여자중에서 최고로 의리있어
세번째. 남의 말을 소중히 들어...
..
팔백삼십번째. 운전중 내가 화가나면 나를 대신해 빵빵 눌러주면서
욕을 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워..
..
장점 천번째 웃는 모습이 내게 너무 소중해. .
마지막 천 이십 일곱번째로 행복하게 해주는 웃음을 가진 사람.....
1027개의 장점과 단하나의 단점!
그것은, 나와 슬프게 이별하는 것이네요.

마음으로 사랑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같은 직장에서 10년같은 1년을 보내고, 또 멀리 떨어져서
10년같은 1년을 보냈어요.

이제는 그 시간들 마음에 예쁘게 담아두고, 보내줘야 할까봐요.
더 이상 구차해 지면, 우리 사랑이 초라하게 변할까봐
이제는 멈춰야 할까봐요.

돌리기엔 머무 멀리져 버린 우리 사랑,
오늘 나와 함께한 마지막 하루에 감사하며,
오늘 찍은 우리의 사진들, 우리의 시간들 마음속 깊이 간직할게요.
감사했어요.
그리고, 사랑했어요.
이제 우리...
안녕!

(이름은 감춰주세요.)

신청곡은
바이브 - 다시 와주라, 좋은 오빠 동생으로만
김광석 - 사랑했지만
조하문 - 이밤을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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