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 때면 1박 2일이라도 어딘가에 다녀오곤 했는데, 올해는 피서계획이 없습니다. 남편이 너무 바빠서 올 여름은 그냥 넘어가자고 해서요.
중3 아들은 학원 다니며 방학과제와 학원 숙제로 매일 인상쓰며 땀흘리며 살아요. 가족들 입맛 없다며 밥상을 멀리해서 저는 주방에서 땀흘리면서도 스트레스 받아요. 기껏 해놓은 음식을 외면할 땐 섭섭하다 못해 화도 나지요.
오늘은 동네 한의원에서 어깨와 목 주위에 침 맞고 물리치료 받으며 땀을 쭉 흘리고 돌아왔습니다. 내년이면 50이니 오십견이 오고도 남을 나이지요. 젊어선 더위도 안 타고 햇빛 받으며 돌아다녔는데, 이젠 얼굴 기미 짙어질까봐 햇빛 멀리하고 조금만 더워도 선풍기 앞에 앉게 되는 걸 보니, 나이드는 게 맞나 봅니다.
오늘도 남편과 아이는 늦을 거고 혼자 음악 들으며 책 읽는 저녁시간 보낼 겁니다. 정작 책 펴들면 너무 더워서 몇 장 못 읽고 덮어 버리기 일쑤지요.
거울보다 문득 서러운 40대란 생각이 들면서, 제게도 가슴 아린 사랑 노래에 목이 메이던 시절이 더올라 신청해 봅니다.
- 김민종의 `착한 사랑'
-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 혹시 가능하시다면 늦은 피서라고 가게 `쌍산재'숙박권 신청합니다. 남편 졸라서 하루쯤 조용한 곳에서 쉬다 오고 싶어서요. 매일 학원 다니며 인상쓰는 아들에게도 휴식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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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피서해요
이인화
2010.08.04
조회 1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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