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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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꿈
김민영
2010.08.10
조회 66

요즘 매미소리때문에 시끄러워 잠자리가 불편한적이 많았습니다.
오후에만 우는 것이 아니라, 한밤중에도 울어대더군요.
열대야때문에 안그래도 오지 않는 잠이 저만치 달아나기 일쑤입니다.

며칠전이었어요..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누워있는데
매미소리가 정말 너무 큰거에요.
마치 내 귀속에 들어와서 울고 있는 것처럼요.

거실에 나와 불을 켜보니 매미 두 마리가 떡하니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서
"맴~맴~매에에엥엠" 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에잇~ 저놈들을~!!!!
저는 막 신경질을 내며 방충망에 붙어있던 매미들을
떼내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딸이 절 막 막는거에요.

"엄마~! 매미한테 그러지마~~!! 매미가 얼마나 불쌍한줄 알아?
매미도 꿈이 있다고!!!"

뜬금없이 매미의 꿈이라니...ㅡ.ㅡ;;;

저는 매미쫒는거를 잠깐 그만두고 딸한테 대체 매미의 꿈이 뭐냐고
물었지요.

"매미는 땅속에서 5년이나 벌레로 살다가 겨우 땅위로 올라와서
20일도 못산데. 자기짝궁을 만나서 자식을 낳는게 유일한 매미의 꿈
인데 엄마는 매미가 시끄럽다고 죽일셈이야?"

흠. 생각해보니 아이의 말도 일리가 있더군요.
긴 시간동안 참고 기다리며 겨우 날개가 생겨 바깥으로 나온 매미가
좀 짠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날 이후론 매미소리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서어서 좋은 배필을 만나 매미의 울음소리가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



* 예전에 받아쓰기100점과 관련해서 글을 올렸던
오전동에 살고 있는 김민영입니다.
이후로 우리 아이도 꿈음의 애청자가 되었어요.
(우리딸은 오전초등학교 2학년 3반 박민서 입니다.)
물론, 얼른 자야해서 겨우 30분 듣다가 자지만요.^^
이번에도 우리 아이의 신청곡을 청해봅니다.
만약 신청곡이 선정된다면 아이 잠들기 전에 들려주시면 더더더
감사하겠습니다.^.^
신청곡은 노래방에 가면 우리딸이 2번은 불러야 하는
푸른하늘의 "네모의 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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