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은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리는 세찬 빗방울들의 소리에 일찍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우산을 쓰고 공원을 한바퀴 돌고
감기몸살로 고생중인 언니네 집에 가서 먹을 것을 챙겨주고
청소좀 해주고 집에 왔어도 여전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이
남겨져 있다는 게 정말 시간이 그런건지 아님 마음이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처서까지 지난 자리에서 국지성 호우까지 연일 계속되다 보니
며칠 전만 해도 덮다고 아예 꺼내 놓지도 않았던 이불을 다시 꺼내
얼굴만 빼고 이젠 몸을 친친 감게 되네요.
지금은 그칠 기세없이 하염없이 내리던 빗줄기도 잠시 그쳤구요.
하늘의 날씨야 하늘만이 알겠지만 기정사실 한가지는
이젠 여름이 가을에게 바톤터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겠죠.
무더운 여름 밤의 더위에 잠도 설치고 말똥말똥 눈만 껌벅이며
어서 아침이 되기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던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나름 무더운 여름을 무덥게 잘 보내고 이렇게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으랏차차 힘을 내야 겠습니다.
밤이 보드라운 융단처럼
길에 깔릴 때
그대를 찾아 밤길을 걷습니다.
목적지도 모른 채
그대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길 위에서 서성거리겠죠
그러다 바람이 위로하듯
잠시 나를 어루만지며 사라지겠죠
별과 달이 길을 비추어 주겠죠
길이란 그런 거 잖아요.
사연없이 길을 떠날 순 없잖아요
길에게 물어보면
너무 많은 사연을 혼자 간직하기에 벅차
가끔 하늘에게 말하나봐요.
오늘은 하염없이 비가 내립니다.
최용준-목요일은 비/거울이 되어
럼블피쉬-으랏차차
보드카레인-서랍을 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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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소리에 아침을 시작하며..
이향미
2010.08.24
조회 4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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