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공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보았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하는 음악회였는데
"동백주민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라는 현수막도 걸려있고,
한쪽 구석에 강한 불빛의 조명도 제법 그럴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자
학교의 정보가 담긴 책자와 공연순서가 적힌 손바닥만한 종이를 나눠주었습니다.
엉덩이가 들썩거릴정도의 신나는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플롯연주가 있었고,

화제의 드라마 "동이"의 주제곡을 해금으로 절절하게 표현해 내는 여학생도 있었습니다.

다섯명의 여학생들이 보여줬던 파워풀한 댄스타임은 가히 놀라웠습니다."으으~~공부는 안하고 춤만 연습했을꼬??"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현란한 춤사위는 남학생들의 환호성과 휘파람을 끊이질 않게 했습니다.

연주도중 바람에 악보가 날아가 연주가 중단되는 헤프닝도 벌어졌고,
동영상 찍으랴 다가가 스냅사진 찍으랴 종종걸음치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사랑스런 마음마져 들게 하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자작곡을 손수 부른 여학생이었는데 팝송 "Kiss Me"를 아주 훌륭히 소화하더군요.

음악회와 함께 했던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