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안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
누군가 말릴려고 내다놓은 붉은 고추
그리고 다른 날과 다르게 더 눈에 띄는 베란다 난간에 걸쳐진 침구류..
태풍이 거세게 빠져나가고 서서히 모든 것이 고실고실해져가는 것을
보니 이제사 제대로 9월의 햇살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지나가야할 그것이었다면 지나간 것이라 생각함에 너무 많은 흔적들을
곳곳에 남겨 놓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보는 이의 마음을 안쓰럽게 만든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누군가의
손길로 다시 심어져 자신들의 아픔을 생각해 땅속에서 더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나이테의 세월을 견뎌낼수
있으리라는 희망처럼 아마 지금의 하늘은
우리가 마음 졸이던 그때의 보상이라 여겨집니다.
다시 태풍소식이 있지만 결국 지나갈 것은 지나가고
지나간 자리에는 이렇게 눈부시고 찬란한 햇살이 다시 찾아오는 법..
올린 사진은 영화, 순정만화의 한 장면입니다.
며칠 전 소장용으로 갖고 있으려고 간 곳에서
서비스라며 주인아주머니께서 그냥 주시더라구요.
유지태씨가 나온다기에 이유없이 믿음이 가서 봤는데
영화의 느낌이 괜찮더라구요.
영화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들을 신청합니다.
오지은-이게 바로 사랑일까
이승환-Happily Ever After
이지형-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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