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교에 다녀온 아들이 “엄마 우리는 왜 비행기 안타? 다른 친구들은 방학 때 비행기도 타고 그랬데, 나만 비행기 못 타봤어” 라고 하는 겁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어릴 적 만 해도 아들을 무릎에 얹고 비행기 태워준다면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컸다고 이것도 안 먹히네요.
이번 방학에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멀리 휴가도 못 갔으니, 아들이 얼마나 실망을 했을까요?
다른 친구들은 바다로 놀러갔네, 해외여행을 다녀왔네, 좋은 콘도에서 잠을 잤네 라며 말을 했을 텐데 아들은 할 말 조차 없었을 것이 뻔하거든요.
남편이 퇴근 한 후 오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니, “지금 우리 형편이 대출금 갚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여행을 가냐고 말하더군요.
속으로 화도 났지만, 남편 한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죠.
저는 아들의 우울한 마음을 풀어주고자 아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서 하늘을 나는 헬리콥터를 사주었습니다.
아들아 지금은 비록 엄마가 장난감 헬리콥터 사주지만 꼭 너를 큰 비행기에 탈 수 있도록 할게. 미안하고 사랑한다.
거북이 -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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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싶어하는 아들
호금욱
2010.09.06
조회 3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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