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치마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내가 엄마인것도 자랑스러워 한답니다.
아내인것도 무척 행복한 일이구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주부인것은 그리 즐거워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예쁘고 우아한 앞치마를 즐겨 입는답니다.
그것은 어쩌면 마치 내가 좋은 주부인것처럼 위장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또 좋은 주부이지 못한것을 가족에게 미안해 함일런지도요.
하지만 나름대로 훌륭한 주부인 것처럼 노력하는 일에 앞치마
두르는 일이 꼭 들어가지요.
그것은 요리책을 뒤적이는 일과도 같습니다.
특히나 남편과 거의 퇴근시간이 비슷한 내가 아침에 미처 식사준비를
못해 놓고 나간 날은 들어 오자마자 앞치마를 신경써서 더 우아한
것으로 걸치는데 그러다가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이
"식사준비 다 되었어?" 하면 아주 멋쩍게 배시시 웃어 버립니다.
이럴때의 나를 남편은 고맙게도 얼른 눈치 채어 주지요.
"라면 먹자." 하구요, '착하기도 하시지'
그럼 나는 헤헤거리며 우아하게 라면을 끓입니다.
파도 송송, 김치도 종종, 떡국도 퐁당, 달걀도 한알.
그리고는 기어코 앞치마를 두른채 라면상을 차리죠.
그런 내가 오늘은 제법 연구를 하며 저녁상을 거하게 보려했더니
오늘따라 남편을 술자리가 있답니다.
그래서 이왕 시작한김에 생전처음 식혜를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말을 들을땐 아주 간단하더니만 이렇게 오래 걸린것이
아마도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닐까 해요.
은근히 불안했죠, 게다가 맛도 설탕물맛에 가까웠구요.
하지만 실력도 없는 내가 이런 용기를 낼수 있는 것은아마도
앞치마에서 나온 힘일 것입니다.
난 좋은 주부는 아니어도 아마도 언제나 앞치마에 신경쓰는
아름다운(?) 주부임에 틀림이 없답니다^^;;
아직도 쫓겨나지 않고 한덩치로 꽉 자리하고 있는것이 말이죠.^^
이렇게 나의 앞치마는 언제나 내일상의 즐거움이예요.
오늘도 전 즐거운 마음으로 앞치마를 두르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렵니다.
여기에 신청곡까지 들려 주시면 금상첨화겠죠?
신청곡은 이소은의 '키친' (이글과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캔의 '내생애 봄날은' (예전에 피아노를 무지 감동깊게 봤답니다)
핑클의 '영원' (우리가족의 영원한 행복을 빌면서...)
덤으로 한곡 더 빅마마의 'break away'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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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올려봅니다
김순희
2010.09.11
조회 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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