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예술가가 있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았지만 아직 그려볼마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얼굴을 발견하지 못했다네. 이 얼굴만은 꼭 그려야겠다고 욕심낼 정도로 완벽한 미를 갖춘 얼굴을 찾지 못한 셈이지. 보는 얼굴마다 이런저런 결함이 하나씩은 다 있더군. 결국 나는 찾는데 실패한 셈이네]
그렇다면 이 예술가는 과연 훌륭한 예술가인가?
또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스스로를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네. 더욱이 외국을 한 번 여행해 본 적도 없거든. 지금 나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조그마한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거기에 있는 어떤 사람에게서조차 하찮은 결함투성이 얼굴이라고는 결코 본 일이 없다네. 오히려 아름다운 면을 찾아내고 훌륭한 면을 발견해내고 있어. 정말로 생활속에 예술을 갖고 있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몰라.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없이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네.]
과연 이 사람은 예술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닌 예술가가 마음속에 그 무엇인가를 느끼지 못하여 세상 어느 곳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것을, 가까운 이웃과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두번째 사람이 예술가이다.
생활을 미화하는 것은 예술에 대한 모욕일 뿐이라면서 우리 자신의 생활을 아름답게 만들려하지 않거나,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면 이는 매우 슬픈 일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서 어떤 사랑스러움을 발견해 낸다면, 이는 곧 우리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 누구도 사랑할 가치가 없다는 이유만을 내세워 사랑을 모독한다면 이 또한 매우 슬프고 잘못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죄렌 키에르케고르의 [코끝의 땀방울 바라보는 즐거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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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사랑
홍미경
2010.09.27
조회 5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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