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열병처럼 그렇게 추석 명절은 지나갔고, 행인지 불행인지 남편과 딸내미를 옆구리에 끼고 9일간의 휴가를 마친 지금.
참 오랫동안 견뎠다 싶었던 감기 몸살이 긴장을 놓은 순간 당연지사로 품속을 찾아왔다.
이젠 마음껏 앓아 누워도 책망 받을일이 없어 차라리 홀가분 하다.
기숙사로 떠난 딸아이 책상에 왠지 앉고 싶었고 무의식적으로 컴퓨터를 켰다가 메신저에 남겨져 있는 딸과 아들의 대화 내용을 읽어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을 요약해서 올려보면:
'오빠야~~내가 과에서 인기가 좀 있거든~ ㅋㅋ 그런데 나를 좋아 하는 남자는 썩 맘에 차지 않고, 오빠 보다 한 살 더 많은 복학생 선배가 내가슴을 달구는데...그 선배는 내가 아직 어리다고 거들떠 보지를 않아서 너무 속상해..어떻게 그 선배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비법을 부탁해용~~'
'ㅋㅋㅋ 니가 드디어 호환 마마 보다 더 무섭다는 사랑이라는 놈을 겁도 없이 덥석 물었구나~~~그러니까 니가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건데...흠! 결론 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어. 짝사랑을 하면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법이고 조금 더 깊이 사랑하는 쪽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르는 법이야.
그냥 그 선배를 유념하지 말고 니 할일 하고 있으면 반대로 그놈 가슴에 불이 질러 질거야~
그나저나 겁도 없는 인사네, 그놈.
감히 내동생 가슴에 불을 질러 놓고 태무심 하다니... 잘해봐! 화이팅!!! 넌 여우과잖아.'
'조금 더 깊이 사랑하는 쪽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른다.'
저만 느끼는 감정일 수 있겠지만 긴 여운이 남더군요.
저, 가을 타나봐요^^
(신청곡)
가을 사랑...신계행
그사람(?)....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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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운....
황덕혜
2010.09.27
조회 7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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