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완전히 가져가 버린 사람이 있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남자.
제 마음을 다 알면서도 겉으로는 모르는 척하는 얄미운 사람이기도 하지요.
날 만나겠다고 편지를 쓰더니 어제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르는척 했어요.
그 사람은 항상 그런 식이에요.
날 웃게 했다가 울렸다가, 가끔씩은 아니 아주 수시로
제 질투심을 불타오르게 하기도 하죠.
선수예요. 그사람.
혹시 그 사람이 내게 장난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데도 좋더라구요.
내 눈에는 그 사람만 보여요.
그 사람이 있어줘서 행복해요.
죽을 때도 같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하느님께 그 사람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한 적도 있어요.
한 번요.
앞으로는 종종 하려구요.
그 사람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같이 손 잡고 같은 날
죽게 해달라고.
이런 내 맘을 그 사람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내가 정말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면
왜 이리도 유치할까요.
정말 창피합니다.
신청곡은 정수라의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으로 시작되는
곡입니다.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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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연
블루
2010.10.08
조회 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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