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윤희씨
제겐 내일이면 사귄지 꼭 2년이 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2년전 떨리는 가슴으로 동네 도서관 벤치에서 편지와 작은 선물로 제 마음을 전했던 일이 여전히 눈에 선하네요.
건설회사에 근무했던 탓에 지방현장과 해외현장까지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는 바람에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었습니다.
특히 해외에 있을땐 많이 그립더라구요.^^
그러다가 올 7월에 4년여간의 정든 회사생활을 뒤로 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꿈도 있었고, 해외에서 지방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지내다 보니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확고해지더라고요.
공부를 막 시작했을때엔
여자친구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고, 결혼하면 가족과 같이 지낼수 있다는 생각에 제 가슴이 막 뛰고 뿌듯하고 공부에 의미도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평일과 주말을 모두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고 다가오는 시험의 압박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여자친구에게 화도 내게 되고
해외에 있었을때의 그리움과 아련함은 뒤로 한채
오히려 짜증내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스스로 반성도 하고 질책하면서
마음을 다스려 보지만
오늘 역시나 2년을 앞두고 잠깐 짬을 내에
데이트 하러 밖에 나간 곳에서
여자친구의 무심한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나머지
화를 내고 뒤를 돌아 혼자 집으로 와버렸네요. 이를 어쩌죠?
마음이 아팠지만 집에와서는 또 다시 책을 싸들고 동네 도서관에 갔다왔습니다.
뜻이 있어 직장을 관뒀지만,
늘 여자친구에게 "기다려 달라 기다려 달라" 라는 말만 하며
저도 모르게 여자친구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었던게 아닌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공부를 시작한건데 오히려 더욱더 같이 지내기가 힘들어진건 아닌지.. 에휴~ 머리가 점점 복잡해지네요..
그래도 전 잘 될거라 믿습니다.
여자친구는 언제나 제 뜻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줬으니까요
비록 오늘은 인사도 안하고 서로 헤어졌지만,
내일은 다시 고백해야 겠습니다.
수줍은 마음을 담아 앞으로 다가올 2년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지은아 오늘 많이 미안해. 네게 항상 강요만 하는것 같아 내 마음이 아프다. 내년에 반드시 시험에 붙어서 행복하게 해줄께. 항상 고마워 사랑해"
김광석의 기다려줘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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