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꿈음에서 김성호의 회상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갑자기 박희창이라는 저의 어렸을 적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아버지가 일찍돌아가셔서 저의 아버지를 친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따랐고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낚시도 같이 갔던 친구...
그랬던 친구가 초등학교 2학년때 전남순천으로 전학을 갔고 중학교1학년때까지는 서울 고모집에 오면 저희 집에서 자고 가기도 했었는데 그후로 연락이 끊어졌어요. 그 당시에는 휴대폰도 흔하지 않아서 서로 주고 받던 편지랑 수첩주소록에 적혀있던 연락처만 있었는데 짐정리하다가 잃어버렸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에서야 그친구를 생각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런 것이 지금도 몇년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한잔하면서 얘기를 나눌때도 엊그제 고3, 어제 군대를 제대한 것 같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싸이월드를 하지 않아서 더욱 연락이 늦어졌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가 싸이월드 메인화면에 연락처를 남겨두어서 전화했거든요.
희창 : 승호? 누구세요?
승호 : 나야나. 금옥초등학교 정승호
침묵...
전라도특유의 구수한 욕한마디. 이래서 죽마고우인가 봅니다.
그리고 나서 어제 통화한 거 마냥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도 그렇고 그친구도 이번주가 중간고사라 시험 끝나고 서울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주 내내 법전공시험보느라 기운이 빠져 한시간동안 학교주변을 걸었다가 그 친구와 통화를 나누고 나서는 왜인지 갑자기 심장이 마구 요동쳤습니다. 내일이 중간고사 마지막인데 시험도 더 잘볼 수 있을거 같았구요.
그 친구가 통화 마지막에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 내년이면 취업하니까 맛있는 거 많이 사줄께..."
'옷은 새옷이 좋고 사람은 오래된 사람이 좋다'는 교양한문에서 본 문구를 떠올리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희창아! 반갑다. 이 못난 친구를 용서해라. 못보았던 10년이란 세월. 앞으로는 죽을때까지 보자."
신청곡은 안재욱의 친구입니다. 항상 알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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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다됐네요...
정승호
2010.10.20
조회 3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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