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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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tv를 치우다.
손영광
2010.10.25
조회 25

언제부터인가 집에 오자마자 습관적으로 tv를 켜게 되고,
'에이 왜 이렇게 재미없어'라고 투덜대면서도 정작 전원을 끄지 못하고 수십개 채널을 돌리고.
tv의 가치관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도 모르게 그 언어를 구사하는 자신을 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지요.

하지만 tv가 주는 그 화려한, 달디단 마약을 끊을수 있을까 주저주저하다가..,,
드디어 처남들에게 tv를 넘겨버렸습니다. 다음일은또 어떻게되겠지라면서.

주위에 tv를 없애버렸다는 얘기를 했더니 사방에서 집중공격이 쏟아집니다.
"그런 무모한 짓을 하다니..', '삼일만 지나면 당장 후회할 걸..', '당장 새로 tv 장만하려 또 돈만 낭비하겠구만" "부인이 동의했어??"등등

그렇게 열흘이 지나갔습니다.

약간의 금단증상이 나타나는것도 같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너무 따분할것 같아 선뜻 집에 들어가기가 주저되고..
음악소리 이외에 아무 소리도 없는 방안의 적막함이 새삼 쓸쓸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10시만 되면 성균관 유생들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기고 하고..

그래도 우리 부부 잘 참고 있는것 같습니다.

컴퓨터도 생각만큼 많이 틀지않고.(물론 새로이 모니터를 구입하긴 했지만,)
나름 서로 하고싶은 일로 시간 메꾸려고 하고 ,,
서로 애써 더 대화하려고 있는말 없는말 다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아내에게 새삼 고맙다는말을 전하고 싶네요.
저녁 10시 반에 들어가 겨우 잠만 자는 나와 달리,
하루종일 무료할텐데도 묵묵히 내 의견에 동조해주고 tv없는 시간을 잘 버텨주는 사람입니다.
새로이 일자리찾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또 다른 힘든 일도 겪고 있는데 묵묵히 잘 참아주는 아내가 더욱 고마워지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우리 부부 꿈음을 빠트릴 일은 거의 없을것 같습니다.(예전엔 솔직히 막걸리업자와 성균관 유생 때문에 몇번 건너뛰었거든요)

윤희님,
우리부부 tv없이도 잘 버티라고 '축복합니다(들국화)'한번 들려주세요.
요즘 아내가 '들국화' 노래를 즐겨들어 더욱 기특합니다.

날이 확 추워졌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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