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과 '친정 가는 일'로 다투고 말았습니다.
주말에 홀로 계신 엄마에게 친정 식구들이 모두 내려간다기에, 저는 오랜만의 친정 나들이가 기쁜 나머지 남편의 스케줄을 전혀 고려치 아니하고 온 가족들에게 함께 내려가기로 약속을 했지요.
그리고는, 아차 싶어서 뒤늦게서야 남편에게 말을 했지요. 남편의 반응은 예상대로 노발대발이었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들어보니 굳이 가지 않아도 될만한 약속인듯 싶었고, 그 약속이 처가집 가는 것보다 그닥 중요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니 슬슬 저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결국 퇴근 길 차 안에서 큰 소리가 오고갔고,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돌박이 아가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어디 간다 말도 없이 다시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아빠를 찾아대는 아가를 간신히 재우고 나니 울컥 눈물이 나옵니다.
서울에 가까이 사는 시댁은 일 주일에 한번은 가고, 멀리 시골에 홀로 계신 친정 엄마께는 기껏해야 명절이나 생신 때, 휴가 때나 가면서 뭐가 그리 바쁘다고 애써 만든 약속을 그리 나무라는지... 남편이 야속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2년 전 저에게 치명적으로 실수한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참 후에 남편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아직도 그 얘기 하냐면서요.
보내고 나서 이내 후회하긴 했습니다. 남편의 화를 돋우려고 보낸 문자였지만, 이건 아니다 싶긴 했거든요.
비록 살짝 얄밉긴 하지만, 제가 한 행동도 그리 잘한 것이 아니므로, 꿈음이 끝나는 시간까지만 들어오면 용서해 주렵니다.
신청곡 : 이젠 널 인정하려 해 (뱅크) / 엄마의 일기(왁스) / LOVE (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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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후회하고 말 걸...
정미영
2010.10.28
조회 3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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