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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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을 보았습니다.
안상욱
2010.10.27
조회 27
안녕하세요 윤희님
오늘 전철에서 정말 감동적이고 훈훈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동인천으로 가는 급행 열차에서 어떤 청년이 폐지를 주워 끈으로 묶어 다니시는 어떤 할머니께 자리를 내어드리며 캔커피와 함께 자신의 하얀 스니커즈 신발을 할머니의 다 떨어진 검정 슬리퍼와 바꾸어 신는 것입니다. 그 할머니는 이 추운 날씨에 양말도 신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그걸 본 그 청년이 자신의 신발을 할머니께 드린 것입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훤칠하고 잘생긴 그 청년이 주변에 반짝반짝 빛이 날 만큼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참 따듯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은 발에 맞지도 않은 슬리퍼를 꾸겨 신고 옆에 서있다가 다음 역에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훈훈한 장면을 보고 따듯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릴 역쯤에 전철의 다른 칸으로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좀더 전철역 출입구와 가까이서 내리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이 다른 칸에 서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뭔가 머리를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할머니가 부담스러우실까봐 다른 칸으로 가서 서있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전철에서 내린 청년이었는데 말이죠. 주위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다 떨어진 슬리퍼를 신고 법률 서적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1시간 가량 다떨어진 슬리퍼를 신고 서서 책을 보았을 청년을 생각하니 마음 한쪽이 아련해지면서 아직은 세상 살 만한 곳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과연 그 청년처럼 그런 선행을 베풀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참으로 반성하고 또 깨닫는 게 많은 퇴근길이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하지만 그 청년의 떠올리니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도 따듯하게 퇴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꿈은 가족 여러분들도 이런 제마음을 같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신청곡은 성시경 거리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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