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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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녀에게 청혼합니다.
홍성구
2010.10.30
조회 33
안녕하세요, 윤희씨?
저는 올해 35세로, 아직까지 총각인 홍성구라고 합니다.
여전히 외롭고 쓸쓸했던 작년 9월 26일 지금의 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약간 차갑고 도도해 보였던 그녀가 저를 보며 처음 활짝 웃었을 때, 저는 그 웃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동안 그녀를 열심히 사랑하며 지냈어요.
저희 집은 염창동이고 그녀의 집은 문정동입니다.
70km의 거리를 왕복하면서 저는 그녀를 만난다는 생각에 피곤한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평소 라디오를 듣지 않던 제가 그 긴 거리를 운전하는 동안 라디오를 듣게 되고 '꿈과 음악사이에'가 늘 제게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보통 그녀를 만나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될 때쯤이 거의 10시 무렵입니다.
저는 그녀를 데려다 주면서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라디오를 켜고 '꿈과 음악사이에'로 채널을 맞추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그러더군요.
제가 글쎄 자기보다 윤희씨를 더 좋아하는 것 같대요.
그래서 한바탕 웃은 기억이 납니다.
질투도 귀엽게 하는 그녀에게 오늘 드디어 청혼합니다.
아마 이 사연이 방송될 때쯤은 제가 그녀에게 청혼을 했을 것입니다.
평소처럼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오늘 윤희씨가 저를 대신해 한번 더 제 여자친구 유지연에게 청혼해 주시겠어요?
제가 여자친구를 위해 쓴 시를 윤희씨가 읽어 주신다면 제 여자친구가 윤희씨를 질투의 대상이 아닌 정말 고마운 분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청혼

양말처럼 당신의 틀림없는 짝이 되고 싶습니다
단추처럼 당신을 포근히 채우고 싶습니다
가방처럼 당신의 힘든 짐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의자처럼 당신이 기댈 수 있는 힘이 되고 싶습니다
안경처럼 당신의 길을 밝혀주고 싶습니다
신발처럼 함께 걷는 당신의 산책이고 싶습니다
여행처럼 일상을 깨는 당신의 휴식이고 싶습니다
계단처럼 당신을 올려주는 버팀목이고 싶습니다
화분처럼 매일매일 자라나는 당신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우물처럼 당신의 삶의 갈증을 풀어주는 깊이이고 싶습니다
물엿처럼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당신만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손금처럼 지울 수 없는 당신의 운명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늘 처음 만난 순간처럼 사랑하겠습니다
평생 내 마음의 별이 되어 주시겠어요?





추신: 제 프로포즈 계획대로 된다면 여자친구와 같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11시가 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11시 30분쯤에 제 사연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부탁 드려요!

신청곡은 김동률의 '아이처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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