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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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에 부탁합니다 (그녀를 만난지 26년 되는날이네요....)
이화정
2010.10.29
조회 19
1984년10월의 31일. 당시 대학교 1학년인 나와 2학년인 그녀가 처음으로 마주앉게 되었읍니다.
그때가 나의 인생에서 첫미팅이었구요..조그마한 키에 예쁘장한 얼굴이 많이 귀여웠다고 기억합니다.. 그날은 그냥 미팅한 전체 친구들과 한잔하고 헤어졌는데 그주 일요일에 학교 도서관에서 단둘이 만나기로 약속했지요..
일요일..하필 도서관이 휴관... 우리둘이는 아침 9시에 만나 거의 저녁 10시까지 cafe 7-8곳을 돌아다니며 서로를 알기 시작했고 그후 하루가 멀다하고 만났지요.. 좋았는데.............
근데.. 차츰 싸우기 시작하더군요...1년정도 지나니 일단 만나면 싸우고 그다음 만날때 화해하고 그다음번엔 잘 보내다가 또 싸우고...무척이나 많이 싸웠읍니다....그래서 정이 들었어요...
그러길 8년....그래요.. 그녀는 지금 제 아내입니다...
아직도 나는 그때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는데 제 아내는 자꾸 너무 늙었다고 투정합니다. 하긴 두아이의 엄마노릇하고 남편 뒷바라지에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특히 지난 5년간은 나때문에 더 많이 힘들었을거예요..쉽게 말해서 사업에 실패했으니까요..집도 날리고.... 그래도 꿋꿋하게 뒷감당해준 그녀가 너무 고맙고 많이 미안합니다..이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그녀를 위해서 조금더 힘내야겠어요...
그렇게 만나서 갖게된 아들놈이 이번에 수능을 봅니다..예쁘기만 한 딸은 내년에 중학생이 되고요.. 모두 그녀가 내게준 선물이고 복이지요..
넉살좋은 아들녀석이 하루에 엄마보고 "사랑한다"는 말을 제가 아내에게 평생 한횟수보다 많이 하네요....
10월31일 "이용"의 "잊혀진계절"을 들으며 만났던 그녀에게 고맙다고..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네요..
"26년간 같이 있어줘서 고맙고 힘이 돼줘서 고맙고 믿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게 살자 사랑한다.. 미숙아...."
이용의 잊혀진계절 들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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